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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발간된 1월 벚꽃보고서에서 BOJ는 전국 9개 지역 중 도호쿠(東北)와 호쿠리쿠(北陸) 지역에 대한 경기 판단을 상향 조정했는데, 이에 따라 일본 9개 모든 지역 경기가 ‘점진적인 회복’, ‘회복세’, ‘완만한 회복세’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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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벚꽃보고서에는 ‘1만엔 이상의 트레이딩카드 세트를 여러 개 구입하는 등 젊은이들의 오시카츠 수요가 왕성하다’(아키타의 소매점), ‘판매가격을 올리고 있는 중에도 왕성한 오시카츠 수요를 배경으로 굿즈 판매는 호조’(나고야의 개인 서비스), ‘애니메이션 관련이나 캐릭터 굿즈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이른바 오시카츠 수요는 연령이나 소득에 관계 없이 이곳에서도 증가하고 있다’(오사카 백화점) 등 오시카츠가 개인 소비의 활력이 되고 있다는 언급이 세 번이나 나온다.
아사히 신문은 최근 직장인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오시카츠 전용 술집’을 소개하기도 했다. 도쿄 JR이케부쿠로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이 술집은 프라이빗룸 13개로 구성돼 있으며 테이블에 굿즈를 올려놓고 라이브나 뮤직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게 돼 있다. 각 룸 앞에는 ‘○○○○모임’ 등 이름도 설정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나 아이돌을 보고 웃고 떠들면서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비용은 2시간에 4980엔. 지난해 11월 아사히의 취재에 응한 여성은 좋아하는 아이돌의 콘서트를 보거나 이처럼 오시카츠에 사용하는 비용이 한 달에 최대 20만엔에 이른다고도 밝혔다.
이전에는 일부 ‘오타쿠’들의 은밀한 취미 생활이라고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40~50대까지도 오시카츠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다고 한다. 민간조사회사 야노경제연구소는 아이돌과 애니메이션 등 주요 14개 분야를 합친 2023년도 ‘오타쿠’ 분야 시장 규모를 약 8000억엔(7조 3450억원)으로 추산했다.
무엇보다 30년 만의 디플레이션 탈출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일본에게 물가상승에도 지갑을 닫지 않는 소비는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BOJ가 오시카츠에 주목하는 이유 역시 이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지난 24일 일본은행은 단기 정책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면서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