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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을 따라 평양 남북정상회담 갔을 때 노 대통령이 북측이 제공한 ‘약밤’을 먹으면서 자그마한 밤이 참 맛있다고 대동한 대기업 회장들에게도 먹어보라고 권하기도 했지만 이를 잊고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지난 2009년 노 대통령이 서거하신 뒤 봉하마을을 지키고 있을 때 구본무 회장이 북에서 대통령이 먹었던 바로 그 약밤나무 묘목을 봉하로 보냈다”고 추억했다. 김 후보는 “사저 근처에 그 사연 많은 나무를 심었고 몇해 전 노 대통령 묘역 주변에 조성된 추모공원으로 세 그루를 옮겨 심었다”며 “당시는 봉하와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핍박받던 시절이라 구 회장의 특별한 배려를 제대로 알리지도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존경받는 재계의 거목이자 특별한 어른께서 이제 가신다 하니 그 인연이라도 이렇게 기록해두고 싶었다”며 “노 대통령을 대신해 고향 후배가 머리 숙여 인사드린다. 부디 편안히 잠드소서”라는 문장으로 글을 끝맺었다.
지난 20일 타개한 구 회장의 발인은 22일 엄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