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물렀거라"…광화문에 붙은 '금갑장문' 문배도

김은비 기자I 2021.02.11 10:19:23

정월 초하루 나쁜 기운 쫓는 풍습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는 11일 설을 하루 앞두고 서울 광화문에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는 문배도를 부착했다.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는 11일 설을 하루 앞두고 서울 광화문에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는 문배도를 부착했다.
이번 광화문 ‘문배도’ 부착은 연초 액과 나쁜 기운을 쫓는다는 조선 시대 세시풍속에서 착안해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고자 기획됐다.

‘문배’는 정월 초하루 궁궐 정문에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구하는 의미로 그림을 붙이는 풍속을 말한다. 이때 붙이는 그림을 ‘문배도’라고 한다. 문배도의 제작은 도화서에서 담당하였으며 이러한 풍속은 조선 후기 이후 민간으로도 퍼져나갔다.

‘문배’에 관한 기록은 그동안 조선 시대 문헌 자료인 ‘열양세시기’, ‘동국세시기’ 를 비롯해 조선 후기 행정법규와 관례 등을 정리한 ‘육전조례’에도 수록돼 있었지만, 그 도상의 실체에 대해서는 뚜렷이 확인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2015년 주미대한제국공사관(미국 워싱턴 D.C. 소재) 복원·재현 과정 중 미국 의회도서관 이 소장한 경복궁 광화문 사진을 발굴함에 따라 광화문에 붙인 문배도의 구체적인 도상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 사진을 통해 19세기 말 경복궁 광화문에 금갑장군이 그려진 문배도가 붙여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문배도는 설 연휴기간인 11일~14일까지 광화문에 부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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