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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003230)과 농심(004370), CJ제일제당(097950) 등 주요 식품기업들은 원재료와 조리 방식에 차별화를 둔 프리미엄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하는 데서 나아가 음식점에서 즐길 법한 맛과 식감을 가정에서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표적인 사례는 삼양식품이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삼양1963’은 과거 삼양라면 제조에 사용했던 우지 유탕 방식을 되살린 제품이다. 일반적인 식물성 유지 대신 우지로 면을 튀겨 특유의 고소한 풍미를 강조했다. 출시 이후 올해 8월까지 누적 판매량 2000만개, 매출 278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지난 7월 프리미엄 짜장라면 ‘짜르르’를 출시하며 고급화 전략을 확대했다. 우지로 튀긴 면에 액상 짜장소스와 소고기 다이스 등이 포함된 후레이크를 더해 음식점에서 먹는 짜장면의 맛을 구현하는 데 공들였다. 기존 짜장라면과 달리 물을 버릴 필요 없이 조리할 수 있도록 편의성도 높였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짜르르는 출시 약 100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고, 닐슨 기준 국내 짜장라면 시장점유율 2위에 올랐다. 삼양식품은 연내 매출 1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제품인 ‘짜짜로니’ 매출도 전년 누계 대비 5% 증가해 신제품 출시가 기존 제품의 판매를 잠식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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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 골드는 출시 약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봉을 넘어섰다. 지난 8월 농심이 발표한 서울 지역 라면 판매 조사에서도 전체 판매 순위 4위에 올랐다.
이 같은 고급화 전략의 이면에는 기존 제품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실제 이마트몰 기준 삼양라면 5개입은 3080원으로 한 봉지당 616원인 반면, 삼양1963 4개입은 5980원으로 한 봉지당 1495원이다. 중량 차이를 반영한 100g당 가격도 각각 513원과 1141원으로 약 2.2배 차이가 난다. 농심 신라면 역시 100g당 692원인 데 비해 신라면 블랙은 1147원으로 약 66% 비싸다.
라면은 장수 제품 가격을 직접 올릴 경우 소비자 반발을 피하기 어렵지만, 새로운 원재료와 제조공정을 적용한 신제품은 기존 제품과 별도의 가격대를 형성할 수 있다. 기업으로서는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면서 평균 판매단가를 높일 기회인 셈이다. 외식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집에서도 음식점 수준의 맛을 즐기려는 수요를 겨냥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다만 높은 가격이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림산업은 2021년 봉지당 2200원인 ‘더미식 장인라면’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라면 시장에 뛰어들었다. 차별화된 국물 맛과 원재료를 강조했지만 기존 라면 강자들이 장악한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사업 확대에 따른 수익성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하림산업은 지난해 매출 1094억원으로 전년보다 36.3% 성장했지만, 영업손실은 1467억원으로 전년 1276억원보다 확대됐다. 매출원가는 1679억원으로 매출액을 웃돌았고 판매관리비도 882억원에 달했다. 라면뿐 아니라 즉석밥과 국물요리, 만두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생산시설 투자와 유통망 확대 등에 비용이 투입된 영향이다.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외형을 키우더라도 수익성을 확보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결국 관건은 출시 초기의 화제성을 꾸준한 구매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은 소비자가 높은 가격을 지불할 만한 가치를 느끼고 반복 구매하느냐가 중요하다”며 “통상 스테디셀러가 되기까지 10년여 시간이 걸리는 만큼 지속적인 수요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단순히 양이나 건더기를 조금 더 넣고 프리미엄을 붙이는 데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제품의 형태를 바꾸고 색다른 재료를 활용하는 등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먹거리는 소비자의 입맛이 길들여지는 데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장의 매출에만 집중하기보다 반복 구매를 유도하며 장기적으로 시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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