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테라스, 6~8일·13~15일 크리스마스 마켓 운영
이천 지역 농가부터 지역 소상공인 제품까지 한자리에
먹거리부터 오색빛깔 트리까지…수익금은 전액 기부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두 번이나 시식을 해줬는데도 더 못 먹어서 심통이 났나 보네요.”
6일 낮 경기도 이천 소재 복합문화공간 ‘시몬스 테라스’의 크리스마스 마켓에 방문한 김성원(34) 씨는 한 손에 블루베리 요거트를 든 채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직접 목장을 운영하는 이천 지역 소상공인 ‘온방’의 블루베리 요거트였다. 시몬스 크리스마스 마켓 오픈 첫날 방문한 김씨 가족은 요거트에 빠진 25개월 딸을 데리고 겨우 발걸음을 옮겼다. 온방 부스 앞은 요거트를 맛보고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 6일 문을 연 시몬스 크리스마스 마켓에 입점한 이천 지역 농가 ‘온방’의 요거트.(사진=김세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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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 테라스는 6일부터 8일, 13일부터 15일까지 총 6일간 이천지역을 포함한 지역 농가와 소상공인 등이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연다. 이천 지역 농가와 소상공인으로는 온방을 비롯해 △토마토를 재배하는 ‘오건농장’ △생딸기 농장 ‘라우딸기’ △미니 트리와 트리 장식을 만드는 ‘더숲온’ △청년상회와 함께하는 ‘삼미분식’ 등이 참여했다. 이밖에 서울 지역 소상공인 7곳, 대기업 2곳이 크리스마스 마켓에 함께했다. 시몬스 직원들의 기부 물품 부스도 마련됐다. 해당 부스 수익금은 전액 지역사회에 기부된다.
지역 주민들은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 마켓을 찾았다. 10개월 된 아기, 남편과 함께 마켓에 들른 이천 지역 주민 한모(37) 씨는 “예전에도 여기 온 적이 있었다. 오늘 마켓을 하길래 들러봤다”며 “아이를 주려고 트리 장식을 하나 구매했다”고 말했다. 소품샵 ‘스티치치’ 부스에서 판매하는 트리 장식에는 성탄절을 뜻하는 옛 프랑스어 ‘노엘’이 적혀 있었고 아이의 이름과 같아 구매했다는 게 한씨와 스티치치 직원의 설명이다. 시몬스 직원들도 잠시 업무에서 벗어나 회사에서 지급한 바우처를 사용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마켓을 찾아 즐거워했다.
| 영문으로 ‘노엘’이 새겨진 오너먼트가 부착된 크리스마스 카드.(사진=김세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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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을 나가 20걸음 정도를 걸어가니 하트모양 트리 4개와 원뿔모양 트리 6개가 서 있는 잔디정원이 나왔다. 별사탕 모양 전구가 트리와 빨강·초록 줄무늬로 이루어진 천막, 벽돌색 건물을 더 빛나게 했다.
방문객들이 몸을 녹일 공간들도 준비돼 있었다. 시몬스 테라스 한편에 입점한 시몬스의 식음료(F&B) 브랜드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는 정원에서 트리를 감상한 후 추운 몸을 녹이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핫도그 맛집으로도 유명한 그로서리 스토어에서는 핫도그를 비롯해 커피와 민트티, 각종 빵 종류도 판매했다.
지역 농산물을 주재료로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퍼블릭 마켓’에는 이천 단호박으로 만든 스프, 시나몬티와 소믈리에가 직접 골라주는 1~3만원대 와인도 맛볼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족들과 방문한 정다은 씨는 “외국 크리스마스 축제를 그동안 꼭 가보고 싶었는데 마침 시몬스 테라스에서 이색적인 크리스마스 마켓을 진행한다고 해서 방문했다”며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에서 파는 붕어빵과 따뜻한 음료가 정말 맛있고 모든 장소가 포토존처럼 꾸며져 있어 가족들과 모처럼 좋은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 6일 이천 시몬스 테라스에 마련된 크리스마스 마켓.(사진=시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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