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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美서비스업에 다우 1%↑…금리 변수 여전[월스트리트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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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08.22 05: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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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기준으로는 일제히 하락…기술주 3%↓
바이백에도 30년물 5.27%…“시장이 이긴다”
“10년물 6~7% 가면 문제”…고유가·재정적자 변수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강한 미국 경기지표에 힘입어 반등했다. 그러나 이번 주 전체를 놓고 보면 월가를 지배한 것은 경기보다 금리였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조기환매)을 확대하는 이례적인 카드를 꺼냈지만 30년물 국채금리는 다시 5.27%대로 올라섰다. 월가에서는 막대한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 한 정부의 시장 개입만으로 장기금리를 붙잡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8% 오른 5만3277.0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3% 상승한 7674.37에, 나스닥종합지수는 0.44% 오른 2만6180.46에 마감했다.

강한 경기가 금리 부담 상쇄…다우 1%↑

이날 시장을 끌어올린 것은 예상보다 강한 미국 경기였다. S&P글로벌의 지표에서 8월 미국 서비스업 활동은 20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이에 힘입어 전체 기업활동 증가세도 4년여 만에 가장 강했다. 제조업은 재고 축적 둔화와 이란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로 성장세가 약해졌지만 서비스업이 이를 상쇄했다.

강한 경제는 통상 국채금리를 끌어올려 주식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날은 미국 경제의 견조함을 보여준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면서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크리스 자카렐리 노스라이트애셋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잠시 숨을 돌리고 있다”며 “이번 주는 국채금리 상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개입을 둘러싸고 오르내린 시소 같은 한 주였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급등도 관련주에 힘을 실었다. 비트코인은 장중 9.4%까지 치솟으며 7만9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번 주 상승률은 20%를 웃돌았다. 로빈후드는 약 14%, 코인베이스는 8%, 스트래티지는 6.1% 뛰었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의 강한 상승 촉매는 재무부가 수익률곡선 장기 구간의 국채를 바이백하기로 한 조치였다”며 “비트코인은 역사적으로 유동성 확대에 긍정적으로 반응해왔다”고 분석했다.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바이백 약발 하루 만에 끝…“결국 시장이 이긴다”

하지만 이번 주 전체를 지배한 이슈는 장기금리였다.

미 재무부가 지난 19일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 확대하겠다고 발표하자 국채금리는 일단 급락했고 주식시장도 반등했다. 하지만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이튿날 장기금리가 다시 뛰면서 증시는 하락했고 이날도 10년물 금리는 4.737%, 30년물은 5.276%로 올라섰다.

마크 말렉 뮤리엘시버트앤드코 CIO는 “이 같은 반전은 투자자들이 재무부 바이백이라는 시장 운영 방식보다 높은 금리의 근본적인 원인에 여전히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가 꼽은 원인은 인플레이션 불확실성, 막대한 재정적자, 국채 공급,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이다. 바이백으로 시장의 수급을 일시적으로 개선할 수는 있어도 장기금리를 끌어올리는 구조적 원인까지 제거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패트릭 암스트롱 플루리미웰스 CIO는 베선트 장관의 바이백 전략에 대해 “아마 역효과가 났고, 오히려 추가 조치를 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30년물 금리를 통제하려 할 때는 무제한 대차대조표를 가진 연준이 아닌 이상 결국 시장이 이기게 돼 있다”며 “재무장관이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 시장의 움직임은 이를 그대로 보여줬다. 지난 19일에는 바이백 발표로 금리가 떨어지자 주가가 올랐고 20일에는 금리가 다시 상승하자 증시가 밀렸다. 21일 증시는 반등했지만 S&P500과 나스닥은 3주 연속 상승 행진을 끝냈고 다우도 2주 연속 하락했다. 기술주는 한 주 동안 3% 넘게 떨어졌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10년물 6~7% 가면 증시가 문제”

문제는 장기금리가 여기서 더 오를 경우다.

레오 켈리 버던스캐피털어드바이저스 창업자 겸 CEO는 현재 시장이 10년물 금리 4~5%에는 적응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어떤 사건으로 금리가 이 범위를 돌파해 6~7%로 간다면 문제가 된다”며 “시장은 좋지 않게 반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기금리 상승과 중동 긴장이 지속되면 가을께 증시가 조정 영역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여기에 유가가 다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다. 브렌트유는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해 배럴당 94달러대로 올라섰다. 이번 주 상승률은 6.39%에 달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한 주간 5.66%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들에 경제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하면 연준의 금리 인하 여력이 줄고 장기 국채금리에는 추가 상승 압력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증시의 펀더멘털이 무너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는 기업 실적 전망과 견조한 이익 증가를 이유로 올해 말 S&P500 목표치를 8100으로 상향했다. 현재 지수보다 약 5.5% 높은 수준이다.

결국 월가의 고민은 강한 경제와 기업이익이 높은 장기금리를 얼마나 오래 견딜 수 있느냐로 모아진다. 지금까지 미국 경제는 버티고 있다. 그러나 장기금리가 추가로 상승하면 주식의 밸류에이션 부담뿐 아니라 기업과 가계의 자금조달 비용까지 높아진다.

다음 시험대도 곧 찾아온다. 베선트 장관은 오는 24일 재무부의 국채시장 대응 계획에 대해 추가 설명할 예정이다. 이어 26일에는 엔비디아 실적이 발표되고, 28일에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연설한다. 바이백만으로 장기금리를 붙잡을 수 있는지, 아니면 시장이 정책당국에 더 근본적인 재정·통화정책의 답을 요구할지가 다음 주 월가의 핵심 질문이 될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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