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의정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정작 의료계 내 의사소통은 냉랭하기 그지없다. 의대생들 또한 과거와는 달리 전향적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그 대상은 스승인 의대 교수들이 아니다. 의대 교수들 또한 대부분 입을 다물고 있다. 10일 전국의과대학 교수비상대책위원회가 성명을 발표하며 학생들이 돌아와 줄 것을 촉구했지만 의대 학장단과 대한의학회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지난해 의정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모습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의대 학장들로 구성된 전국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협회는 현재 내부적으로 새 정부에 대해 의료계 복귀 논의 관련한 성명 발표나 교육 정상화 방안 등을 새로이 구성하려는 시도가 전혀 없다고 한다.
지난해 의대 교수와 학생들은 서로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면서 신뢰가 무너지는 상황을 겪었다. 지금도 그 여파는 양측의 침묵으로 이어지고 있다. 학교 측과 학생 양쪽에게 시달렸던 의대 학장들은 학생 복귀를 위해 발언했던 강경한 말들에 책임을 느껴 지금은 입장을 바꾸기 어려운 점도 있다. 의대생들은 나름의 소신을 위한 투쟁을 스승이 몰라봐 줬다는 실망이 아직 남아 있다.
이제는 서로가 손을 내밀고 포용해야 한다. 교육의 주체는 결국 스승과 제자다. 정부가 아무리 노력해도 학생이 배움을 거부하고 스승이 가르치기를 거부한다면 교육은 이뤄지지 않는다. 의정갈등 해결은 이러한 기초적인 신뢰부터 하나둘 다시 쌓아나가는 과정이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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