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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어드바이저 돋보기]⑥하이브리드 서비스로 진화한 美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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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영 기자I 2018.05.26 12: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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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인선 파봇 대표

과거 자산관리, PB(프라이빗 뱅커) 서비스는 법인 또는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적은 월급이라도 자산을 불리고 또 불린 자산을 잘 지키는 방법이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런 흐름에 금융투자업계는 기존의 법인, 고액 자산가가 아닌 일반 대중을 겨냥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중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에 기반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한 로보어드바이저는 기존 고가의 서비스를 대체할 자산관리 대중화의 핵심으로 꼽힌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상품으로 다가가고 있다.

다만 한국과 미국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조금 다른다. 한국은 시스템이나 알고리즘을 통해 자산을 운용하는 것을 ‘로보어드바이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반면 미국은 ‘로보어드바이저’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자동화된 자산 배분 서비스라고 보고 있다. 다시 말해 미국은 ‘로보어드바이저’를 두고 인공지능(AI)을 떠올리기 보단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자산을 배분하고 관리해 주는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미국 로보어드바이저 사업모델은 대체로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자 성향을 파악한 다음 ETF로 구성된 최적화된 자산 배분 전략을 짜고, 이를 바탕으로 투자를 진행한다.

미국의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2008년 기존 대형 금융회사보다는 베터먼트, 웰스프론트 등 기술력을 보유한 전문 스타트업의 등장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기존 인터넷 자문업자와 달리 낮은 최소 투자한도와 자문보수를 제시해 기존 투자자문 및 자산관리 서비스 시장에서 소외받던 소액투자자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베터먼트의 운용자산은 2016년 말 기준 약 74억 달러(8.2조)를 운용하고 있다. 베터먼트는 수익률보다는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에 기반한 자산배분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낮은 수수료가 특징이다. 투자자금이 1만 달러 이하인 경우 0.35%, 100달러 이상일 경우 0.15%에 불과하다.

웰스프론트의 운용자산은 약 51억 달러(5.7조)다. 베터먼트와 달리 웰스프론트는 인덱스펀드를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글로벌주식, 채권, 원자재 등 11개 자산군에 투자한다. 또 웰스프론트는 투자자들의 세금공제를 위한 ‘자본손실수확 전략’(세금공제를 받기 위해 손실난 투자처를 정리해 소득과 손실을 상쇄시키는 전략)을 제공한다. 특히 페이스북, 구글 등 실리콘밸리 기업 임직원의 자산관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2015년 뱅가드와 찰스 슈왑 등 기존 대형 금융투자회사들이 시장에 본격 진입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미국 로보어드바이저 자산 규모 1, 2위는 뱅가드와 찰스슈왑이 차지했다. 이들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넓은 고객층, 매력적인 보수율을 바탕으로 기존 전문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 대비 7~10배 규모로 성장했다.

뱅가드와 찰스슈왑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순수 로보어드바이저 기술과 전문 자문인력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다. 2015년 5월 뱅가드가 출시한 ‘뱅가드 퍼스널 어드바이저 서비스’는 기본적인 자산배분을 알고리즘에서 자동으로 실행하지만 자문 인력이 고객의 투자 목표와 재무상황 등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미세 조정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를 해준다. 고객은 홈페이지,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운용상황을 점검할 수 있고 언제든지 자문인력과 전화나 이메일, 화상채팅으로 상담할 수 있다. 투자금액이 50만 달러 이상인 고객에게는 전담 자문인력까지 배정해 준다. 보수율은 0.3%로 순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해 3월 찰스슈왑은 최소 가입 금액을 5000달러로 대폭 낮추고 별도의 보수 없이 증권매매 수수료만 선취하는 ‘슈왑 인텔리전트 포트폴리오’라는 파격적인 서비스를 선보였다. 뱅가드의 서비스와 달리 포트폴리오 구성이나 운용 과정에서 자문인력의 개입은 없지만 고객은 홈페이지나 전화, 이메일, 화상채팅으로 기본적인 상담을 할 수 있다. 찰스슈왑이 지난해 말 출시해 인기를 얻고 있는 ‘슈왑 인텔리전트 어드바이저리’는 자문인력의 관리 서비스가 포함된 하이브리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로 최소 가입금액은 2만 5000달러, 보수율은 0.28%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자문인력을 통한 서비스를 선호하는 현상이 증가하고, 순수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은 신규고객 확보를 위한 비용부담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 로보어드바이저는 ‘하이브리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중심으로 시장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의 로보어드바이저 시장도 현재 인공지능(AI)를 기반한 투자 및 자산관리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앞으로는 ‘알고리즘 기술+자문인력서비스’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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