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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똑똑한 형제들…법조인에 금융가·기업가까지

방성훈 기자I 2025.01.27 15:16:22

[트럼프의 가족들]①
부친에 반발…재벌 후계자 대신 조종사 택한 큰형
트럼프 포함 남은 4남매 모두 재벌가 출신 엘리트
트럼프 유명세 전까진 자기 분야서 묵묵히 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돌아왔습니다. 또다시 ‘가족 정치’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그의 가족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상당수는 이미 유명 인사들이지만 여전히 잘 알려지지 않은 구성원들도 많습니다. 앞으로 3회에 걸쳐 트럼프 가문, 이른바 ‘퍼스트 패밀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편집자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형제들.(왼쪽부터) 로버트 스튜어트 트럼프, 엘리자베스 트럼프 그라우,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 트럼프 대통령, 매리앤 트럼프 배리. (사진=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연도미상)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녀들과 손자들은 대부분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그의 부모나 형제들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제 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계기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 매체들은 그의 가족 구성원들을 재조명했습니다. 가족 대부분이 취임식에 참석했기 때문입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제 47대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은 가족 행사였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버지인 프레드 트럼프 시니어는 독일계 이민자의 후손으로 스코틀랜드 이민자 출신인 어머니 메리 앤 매클라우드 트럼프와 결혼해 슬하에 3남 2녀를 두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넷째 아들로 1947년 뉴욕 퀸스에서 태어났습니다. 누나가 2명, 형과 남동생이 각각 1명으로 이들 모두 사회적으로 보면 성공한 인물들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로 유명세를 타기 전까지는 대부분이 자신의 분야에서 조용히 활동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버지인 프레드 트럼프 시니어는 1999년에, 어머니 매리 앤 매클라우드 트럼프는 2000년에 각각 세상을 떠났습니다. 형제들 역시 둘째 누나인 엘리자베스 트럼프 그라우를 제외하면 모두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재벌 후계자도 마다한 형…프레드 트럼프 주니어

트럼프 대통령의 형제·남매들 가운데 언론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은 인물은 하나뿐인 형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입니다. 재벌 후계자였음에도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버지는 장남인 그가 부동산 사업을 이어받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에 대한 반발심이 강했던 데다, 아버지와 성격도 정반대여서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는 사업을 물려받는 대신 항공사 트랜스 월드 에어라인에서 조종사로 일하는 것을 선택합니다.

아버지와의 지속되는 갈등 등 가족 문제로 그는 알코올 중독에 빠졌고, 더이상 조종사로 일할 수 없게 되자 결국 아버지의 부동산 사업을 돕게 됩니다. 하지만 1981년 불과 43세의 나이로 알코올 중독에 따른 심장마비로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형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평생 술과 담배를 하지 않았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는 조종사로 일할 때 만난 승무원 린다 클래프와 결혼해 프레드 트럼프 3세와 메리 L. 트럼프를 낳았습니다. 메리 L. 트럼프는 2020년 ‘너무 많지만 결코 충분하지 않다: 어떻게 우리 가족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만들었는가’의 저자입니다.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저격 및 폭로가 상당 부분 담겨 세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그의 첫째 누나인 고(故)매리앤 트럼프 배리가 2008년 6월 10일 스코틀랜드 애버딘 전시회 및 컨퍼런스 센터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


◇엘리트 법조인 출신 첫째 누나…매리앤 트럼프 배리

첫째 누나인 매리앤 트럼프 배리는 오랜 기간 미국 연방법원에서 판사로 일했습니다.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뒤 1974년 연방검사의 보좌관이 된 그는 1983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 의해 뉴저지 연방 지방법원 판사로 처음 임명됐습니다. 이후 1999년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그를 제3순회 연방 항소법원 판사로 임명했습니다. 강력한 지휘력을 가진 강인한 판사라는 평판을 얻은 그는 2011년 고위직인 수석 판사 직위에 오르게 됩니다.

그러나 2018년 뉴욕타임스(NYT)가 매리앤 트럼프 배리가 자신의 형제들과 함께 증여세와 재산세를 피하기 위해 1983년 사기적이고 불법적인 활동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해당 혐의로 조사가 시작되자 이듬해인 2019년 2월에 은퇴하게 됩니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지도자에 오르는 것을 목격했지만, 안타깝게도 2023년 11월 암으로 타계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한 번 백악관에 입성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습니다.

매리앤 트럼프 배리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개 언급을 피했습니다. 다만 메리 L. 트럼프가 비밀리에 녹음한 파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원칙 없이 거짓말만 쏟아내는 인물로 묘사하는 등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둘째 누나는 성공한 금융가…엘리자베스 트럼프 그라우

둘째 누나인 엘리자베스 트럼프 그라우가 이번에 더욱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유일한 살아있는 형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미국 체이스 맨해튼 은행에서 중역으로 일하며 정치와 무관한 조용한 삶을 살아왔지만,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 실례로 2020년 그의 이름을 딴 가짜 트위터 계정이 나돌았는데, 이 계정은 트럼프 대통령과 트윗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사건 이후 한동안 엘리자베스 트럼프 그라우는 언론의 관심 밖에 있었으나, 이번 취임식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 재조명되거나 남편과 함께 있는 모습에 대한 목격담이 자주 보도되고 있습니다.

그는 언니인 매리앤 트럼프 배리와 마찬가지로 공개 석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해선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메리 L. 트럼프의 폭로 서적에 대한 논평에 대해서도 “말할 게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엘리자베스 트럼프 그라우는 1989년 TV 및 영화 프로듀서인 제임스 그라우와 결혼해 플로리다주 팜 비치에 거주중이며, 슬하에 자녀는 없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6년 11월 9일 뉴욕시 힐튼 미드타운에서 대선 승리 연설 후 그의 동생인 고(故)로버트 스튜어트 트럼프와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AFP)


◇‘가족경영 동반자·든든한 지지자’ 동생…로버트 스튜어트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의 유일한 동생이자 막내인 로버트 스튜어트 트럼프는 누나들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 지지했습니다. 그는 트럼프그룹(Trump Organization)의 계열사인 트럼프 매니지먼트를 이끌었습니다. 이 회사는 맨해튼 외곽 부동산을 관리하는 업체입니다.

로버트 스튜어트 트럼프는 2020년 8월 71세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사망 직전 넘어지면서 뇌출혈을 겪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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