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트, 日도요타에 자율주행 부문 5억 5000만달러 매각

방성훈 기자I 2021.04.27 09:06:02

코로나19 계기 핵심 차량공유 수익성 악화 따른 결정
리프트 "비용절감·수익성개선 등 3분기 흑자전환 예상"
도요타 "종합 모빌리티 체계 확립에 속도"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차량공유서비스업체 리프트가 자율주행 사업 부문을 일본 자동차제조업체 도요타에 5억 5000만달러(한화 약 61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도요타는 자율주행 담당 자회사인 우븐플래닛홀딩스를 통해 리프트의 자율주행 사업을 사들일 예정이다. 도요타는 우선 2억달러를 리프트에 지급하고 나머지 3억 5000만달러는 5년에 걸쳐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리프트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핵심 사업인 차량공유 서비스 사업에서 큰 손실을 봤고, 이후 전체 사업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자율주행 사업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WSJ는 전했다.

리프트는 “이번 매각으로 1억달러의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익성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3분기부터는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는 4분기에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보다 시기가 앞당겨진 것이다.

리프트 주가는 이날 자율주행 사업 매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3% 가량 상승했다.

도요타는 이번 인수를 통해 자율주행 사업 부문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 확립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도요타는 지난 2018년 우버의 자율주행 부문에도 5억달러를 출자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도요타의 이번 인수에 대해 미래에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들과의 경쟁을 차단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외신들은 이번 거래에 대해 우버에 이어 리프트마저 수십억달러를 투자했던 자율주행 사업에서 손을 떼게 됐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했다. 우버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핵심 사업인 차량공유 서비스 부문에서 큰 손실을 입게 됐고, 결국 지난해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오로라 이노베이션에 자율주행 사업을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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