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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외환보유액 석 달만에 늘어…분기말 효과로 ‘찔끔’ 증가

정두리 기자I 2025.04.03 06:00:00

한국은행, 3월말 외환보유액 발표
4096.6억달러로 전월비 4.5억달러 소폭 늘어
미 달러화 약세 및 외화자산 운용수익도 영향
10위 독일과 격차 25억달러로 좁혀져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석 달만에 증가 전환했으나 4100억달러 미만대를 벗어나진 못하며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미달러화 약세를 비롯해 분기말 효과로 인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통상 분기말에는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준수를 위해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늘어난다.

사진=연합뉴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3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 잔액은 전월 말에 비해 4억 5000만달러 늘어난 4096억 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석 달만에 증가 전환이다.

한은 관계자는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거래 등에도 불구하고 분기말 효과로 인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증가와 미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증가, 외화자산 운용수익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3월 중 약 3% 하락했다. 기타 통화의 경우 유로화(4.1%)를 비롯해 파운드화(2.7%), 호주달러화(0.7%), 일본 엔화(0.2%)가 모두 상승했다.

외환보유액은 중앙은행 또는 정부가 국제수지 불균형이나 외환시장이 불안정할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대외지급준비자산이다. 긴급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외화 비상금으로, 소위 ‘경제 안전판’이라고도 불린다. 한국과 같은 비(非) 기축통화국에서는 외환보유액이 국가의 지급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외환보유액 중 가장 비중이 큰 유가증권은 3615억 3000만달러(88.3%)로 전월보다 41억 5000만달러 늘었고, 예치금은 241억 7000만달러로 38억 4000만달러 감소했다. 특별인출권(SDR)은 149억 8000만달러로 1억 4000만 달러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은 41억 9000만 달러, 금은 47억 9000만달러로 모두 종전과 같았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 분기말 효과 이후에는 외화예수금이 빠져 4월에는 외환보유액이 다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정치적 불확실성 및 그에 따른 환율 변동성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나 현재 외환보유액 수준은 대응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올해 2월말 기준 4092억달러로 세계 9위다. 10위 독일(4067억달러)과는 25억달러 규모 차이가 난다. 양 국가의 외환보유액 격차는 지난해 12월 377억달러까지 벌어졌으나 두 달만에 1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1위는 중국(3조 2272억달러), 2위는 일본(1조 2533억달러), 3위는 스위스(9238억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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