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련은 불확실한 시장 상황(38.2%), 경영실적 악화(19.6%) 등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한 우려가 크게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투자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49.6%의 중견기업 중에서도 지난해보다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한 중견기업은 41.5%에 그쳤다.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35.8%) 줄일 것(22.7%)이라는 응답은 절반을 웃도는 58.5%에 달했다.
투자 감소를 전망한 기업들은 ‘내수시장 부진(40.0%)’과 ‘경기악화 우려(24.4%)’, ‘생산비용 증가(10.0%)’ 등을 주된 요인으로 지목했고, 투자 확대를 응답한 기업들은 ‘주력사업 확장(35.7%)’과 ‘신사업 진출 강화(26.7%)’, ‘해외시장 진출 확대(17.0%)’ 등을 이유로 들었다.
올해 투자는 국내에 집중될 전망이다. 해외 투자가 19.6%에 그쳤고, 국내 설비투자와 국내 연구개발(R&D) 투자는 각각 70%, 37%로 나타났다. 투자 목적으로는 ‘기존 설비 개·보수(33.8%)’가 가장 많았고, ‘공장 신·증설(20.1%)’, ‘R&D 투자(19.9%)’, ‘친환경·ESG 투자(7.3%)’, ‘디지털 전환 투자(6.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2024년 11월18일부터 12월2일까지 중견기업 8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중견련 관계자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등 불투명한 올해 글로벌 경제·정치 판도에 대한 유보적인 전망 아래 생산 체계 고도화 및 첨단 기술 개발, 인력 양성 등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에 가용한 자원을 투여한다는 판단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중견기업의 투자 확대를 견인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세제 지원 확대(38.0%)와 물가 안정 및 내수 활성화(21.6%), 금리 인하(20.1%), 정책금융 강화(8.5%), 노동 등 경영환경 개선(8.5%) 등이 꼽혔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절반의 중견기업이 일부 규모를 줄이더라도 올해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는 조사 결과는 위기 극복의 핵심으로서 중견기업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상징적인 장면이지만, 대내외 혼란이 확대되면서 투자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큰 것 또한 사실”이라며 “정책금융의 문턱을 과감하게 낮춰 정책금융과 내부자금의 고질적인 불균형을 해소하는 한편 노동, 환경, 세제 등 법·제도 환경을 시급히 개선해 중견기업의 장기 투자 여력을 확충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