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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소재 전문기업 엘케이켐 “독보적 기술로 성장성·수익성 확보”

박순엽 기자I 2025.02.02 13:23:00

[IPO출사표] 이창엽 엘케이켐 대표이사 인터뷰
반도체 박막 증착 공정 쓰이는 소재 개발·제조
선제 연구 개발·효율적 생산 전략으로 지속 성장
상장 조달 자금으로 시설 투자…"3공장 증설 검토"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엘케이켐은 반도체 원자층 증착 공정(ALD) 소재 시장에서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기초 원료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수직 계열화를 구축해 비용 효율성과 품질 안정성을 극대화한 덕분입니다. 상장 이후에도 신속한 연구 개발과 유연한 생산 대응 능력을 바탕으로 시장 변화에도 빠르게 적응할 것입니다.”

이창엽 엘케이켐 대표이사는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엘케이켐의 강점은 제품 초기 개발부터 양산에 이르기까지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점”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외부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고객들에게 최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창엽 엘케이켐 대표이사 (사진=엘케이켐)
엘케이켐은 지난 2007년 설립 이후 반도체 박막 증착 공정에 사용되는 화학 소재인 ‘프리커서’와 ‘리간드’ 개발에 힘써왔다. 이 대표는 “LG화학에서의 근무 경험과 실리콘 소재 전공을 통해 소재 산업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며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국산화가 시급한 고성능 소재 개발에 집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엘케이켐이 대표적으로 생산하는 제품은 반도체 박막증착 소재 중 고유전율 소재(하이케이·High-k)인 CP 리간드·PCP 리간드와 저유전율 소재(로우케이·Low-k)인 DIS 프리커서다. PCP 리간드는 엘케이켐이 국내 시장 점유율 100%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고, DIS 프리커서도 전 세계적으로 생산하는 곳이 엘케이켐을 포함해 세 곳뿐이다.

이 대표는 “엘케이켐은 단순히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기보다는 선제 연구 개발과 효율적인 생산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왔다”며 “원재료의 자체 생산과 공급망 관리를 통해 안정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독자적인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꾸준히 개발하면서 업계의 좋은 평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엘케이켐은 이 같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외형을 확장하면서도 내실도 다져나가고 있다. 2021년 96억원 수준이었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23년 160억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9억원에서 56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률은 동종업계 평균인 6.22%를 훌쩍 웃도는 44.71%에 달했다.

엘케이켐의 제품 구분 (표=엘케이켐 증권신고서 갈무리)
엘케이켐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AF(Anti-Fingerprint) 코팅·탄소 포집 및 활용(CCUS) 기술 등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현재 플렉시블 OLED 소재와 AF 코팅 기술은 초기 개발 단계에 있으며, 고객사와의 협업을 통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CCUS 사업에선 연구 단계를 넘어 파일럿 수준으로 고객사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특히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소재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이 대표는 “페로브스카이트 소재가 차세대 광발전층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공정용 장비 회사와 협업해 상업화를 앞당기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하프늄(Hf) 전구체의 핵심 원료인 HfCl4의 국산화를 이루는 등 기술과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위치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엘케이켐은 이번 상장으로 조달된 자금을 대부분 시설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엘케이켐의 기술력이 국내외 반도체 기초 소재 시장에서 높은 신뢰를 얻고 있는 만큼 1·2공장 내 증축을 진행해 올해 상반기 내 1·2공장에서 제품 양산화가 가능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제품 공급 추이에 따라) 3공장 증설도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상장 이후에도 반도체·신사업 분야에서 독보적인 제품 상업화를 이뤄 뿌리가 강한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며 “5년 내 매출과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성장시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고, 10년 뒤엔 혁신적인 신기술로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엘케이켐은 지난 7일 코스닥 상장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엘케이켐은 이번 상장에서 100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1만 8000~2만 10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180억~210억원이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4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하고 같은 달 13~14일 일반 청약을 거쳐 이달 내 상장을 목표로 한다. 상장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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