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엽 엘케이켐 대표이사는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엘케이켐의 강점은 제품 초기 개발부터 양산에 이르기까지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점”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외부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고객들에게 최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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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엘케이켐이 대표적으로 생산하는 제품은 반도체 박막증착 소재 중 고유전율 소재(하이케이·High-k)인 CP 리간드·PCP 리간드와 저유전율 소재(로우케이·Low-k)인 DIS 프리커서다. PCP 리간드는 엘케이켐이 국내 시장 점유율 100%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고, DIS 프리커서도 전 세계적으로 생산하는 곳이 엘케이켐을 포함해 세 곳뿐이다.
이 대표는 “엘케이켐은 단순히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기보다는 선제 연구 개발과 효율적인 생산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왔다”며 “원재료의 자체 생산과 공급망 관리를 통해 안정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독자적인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꾸준히 개발하면서 업계의 좋은 평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엘케이켐은 이 같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외형을 확장하면서도 내실도 다져나가고 있다. 2021년 96억원 수준이었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23년 160억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9억원에서 56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률은 동종업계 평균인 6.22%를 훌쩍 웃도는 44.7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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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소재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이 대표는 “페로브스카이트 소재가 차세대 광발전층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공정용 장비 회사와 협업해 상업화를 앞당기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하프늄(Hf) 전구체의 핵심 원료인 HfCl4의 국산화를 이루는 등 기술과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위치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상장 이후에도 반도체·신사업 분야에서 독보적인 제품 상업화를 이뤄 뿌리가 강한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며 “5년 내 매출과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성장시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고, 10년 뒤엔 혁신적인 신기술로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엘케이켐은 지난 7일 코스닥 상장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엘케이켐은 이번 상장에서 100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1만 8000~2만 10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180억~210억원이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4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하고 같은 달 13~14일 일반 청약을 거쳐 이달 내 상장을 목표로 한다. 상장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