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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정치 불확실 우려…뉴욕증시 단기 하락 대응”

이명철 기자I 2018.12.17 08:47:00

KB證 “3대 지수 조정영역…경제지표 부진 영향”
“정부폐쇄 가능성에 특검 속도…시장에 부정적”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을 비롯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단기 하락 장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14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대비 1.91%, 다우지수와 나스닥은 각각 2.02%, 2.26% 하락했다”며 “3대 주가지수 모두 조정 영역에 진입한 것은 9개월만이고 12월 첫 9거래일 동안 하락률도 1980년 이후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유로존의 부진한 경제지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11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증가율이 각각 2016년 1~2월과 2003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유로존은 12월 종합 구매자관리지수(PMI)가 4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도 12월 제조업과 서비스업PMI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각각 13개월과 11개월 내 최저치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 불확실성은 시장에 부정적 이슈다.

트럼프는 민주당 상하원 원내대표를 만나 멕시코 국경장볍 예산 부족을 이유로 정부폐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오는 21일 밤 12시까지 예산안을 확정하거나 추가 임시예산안을 편성해야 하는데 이미 75%의 예산이 편성돼 충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타협에 이르지 못하면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는 내년에는 정치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우려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속도를 내는 뮬러 특검은 트럼프가 무리하게 대외정책을 추진케 하거나 정책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새로운 불안 요인이다.

뮬러 특검과 뉴욕 연방검찰은 지난 7일 트럼프 측근과 러시아 정치 브로커간 접촉과 관련한 수사 내용과 의견을 법원에 제출했다. 12일 마이클 코언 전 트럼프 변호사는 3년형을 선고 받았다. 그는 선거자금법 위반과 위증 혐의를 시인하며 트럼프의 직접 지시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주식의 대규모 자금 유출은 일시적으로 과도할 수도 있다는 평가다. 펀드데이터 집계사 리퍼에 따르면 지난 5~12일 한 주간 유출된 자금 규모는 1992년 데이터 집계 이후 최대였는데 배당락 전 매도 물량과 자본차익 과세 전 손실 실현 물량이 겹쳐진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전미 개인투자자협회 투자심리 조사를 보면 ‘하락장’ 응답(48.9%)대비 ‘상승장’ 응답(20.9%)간 차이가 마이너스(-) 28%포인트인데 이 차이가 -20%포인트를 넘으면 단기 매도세 과도, 즉 투자심리가 과도하게 냉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경기감속 우려에 정치 불확실성이 더해져 단기 추가 하락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내년 S&P 500 하단 전망은 2570”이라며 “밸류에이션 하락에 따른 1차 2500, 이익전망 추가 하향에 따른 2차 2450pt까지 하락 가능성을 열어 두고 단기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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