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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내 최초의 무용전문 창작공간인 ‘서울무용센터’가 다시 문을 연다. 서울문화재단은 오는 8일 ‘서울무용센터’를 재개관하고, 6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서울무용센터(구 홍은예술창작센터)에서 개관행사를 진행한다.
옛 서부도로교통사업소를 리모델링해 2011년 5월에 문을 연 ‘홍은예술창작센터’는 무용을 기반으로 한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운영돼 왔다. 서울문화재단은 무용전문 공간의 필요성에 관한 현장의 요구를 수용해 지난해 30여 회의 공개자문을 받고 6개월간 리모델링을 거친 후 ‘서울무용센터’로 재개관하게 됐다. 데뷔 10년 이내의 젊은 안무가를 대상으로 지원금·공간·인큐베이팅·기획·홍보를 지원하는 ‘유망예술지원사업 닻(DOT)’을 비롯해 ‘작품지원사업’,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까지 무용 관련 지원 시스템도 개선한다.
무엇보다 기존 1개에 불과했던 호스텔을 6개로 늘리며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서울무용센터는 ‘국제 프로젝트 공모사업’을 통해 한국에서 활동하려는 해외 활동 예술가들을 위한 다양한 쇼케이스와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한다. 미국 뉴욕의 무브먼트 리서치(Movement Research), 독일 함부르크의 케이쓰리 탄츠플란(K3 Tanzplan Hamburg), 일본 교토아트센터(Kyoto Art Center) 등과 업무협약을 통해 레지던시 예술가를 일대일로 교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미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각각 공모를 통해 무브먼트 리서치와 K3 교환작가들이 선발됐으며 하반기에는 교토아트센터 교환 작가를 선발할 예정이다.
이번 개관행사를 위해 무용 공연 5편을 마련했다. 황수현의 ‘저장된 실제’(4월 6·7일)에서 관객들은 3개의 무용 스튜디오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각 20분간의 공연을 이동 관람하며 시간과 공간이 바뀐 기억을 체험하게 된다.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안무가 이선아는 스웨덴 공연투어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트롤리튜드’를 준비했고, 초연작 ‘블랙 앤드 화이트’로 움직임과 무용에 관한 철학적 사유를 표현한다.
국내외 안무가들의 협력 공연도 펼쳐진다. 스트리트 댄서 출신으로 현재 영국에서 활동 중인 딕슨 앰비아이는 한국무용에 기반을 둔 한정미의 전작인 ‘사자입 들여다 보기’(8일)를 기반으로 동서양 무용이 어우러지는 즉흥 공연을 야외마당에서 펼친다. 최근 주목을 받았던 무용 창작그룹 고블린파티는 서울무용센터 전체를 소개하는 장소특정형 프로그램인 ‘고블린파티의 고블린파티’(8일)를 공연한다.
이외에도 기억에 관한 전시 ‘업 비트’(1~15일)와 김인희 서울발레시어터 대표의 ‘부부 파드되’ 발레 워크숍도 준비했다. 조선희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서울무용센터는 작품지원 등 직접지원뿐만 아니라 연습, 쇼케이스, 기획형 프로젝트 지원과 국제교류까지 간접지원이 함께 어우러진 창작공간”이라며 “향후 더 많은 무용가들과 협력하고 유망한 무용가를 육성해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는 무용전문 종합센터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아·황수현의 공연은 서울문화재단 누리집(www.sfac.or.kr)을 통해 선착순으로 무료로 예약할 수 있다. 고블린 파티, 한정미와 딕슨 앰비아이의 공연은 사전접수 없이 개관식에서 관람할 수 있다. 개관 전시는 16일까지 상시 무료 운영한다. 02-304-9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