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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상(사진) 퍼즐랩 대표는 치열한 국제 행사와 단체 유치 경쟁에서 ‘타운(Town) 마이스’가 승부를 결정짓는 ‘필살기’가 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특히 “어디에 견줘도 밀리지 않을 최고 사양의 시설을 갖추고도 인프라 다양성, 고유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밀리기 일쑤인 지역 컨벤션센터가 단기간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개념적으로 규모가 작은 마을 단위인 타운 마이스의 필요성과 활용도, 효과를 더 넓은 관점에서 바라보고 고려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15년간 몸담았던 경기관광공사를 나와 2019년 퍼즐랩을 설립한 권 대표는 충남 공주시 제민천 마을에서 지역재생 사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원도심인 제민천 일대에서 한옥 스테이, 커뮤니티 호텔 등 숙박시설과 베이커리 카페, 코워킹 오피스, 와인샵 등 9개 시설을 운영 중이다. 마을 관광·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마을 안내소도 직접 운영하고 있다.
권 대표는 전국 최초로 도입한 타운 마이스 프로그램이 생활인구 유입 외에 방문객 대상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봤다. 지역 상점들 사이엔 옆집에 잘돼야 나도 잘된다는 공동체 의식도 높아졌다고 했다. 그는 “실적도 늘었지만 지역 내에 알게 모르게 남아있던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신규 수요 창출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을 갖게 된 게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타운 마이스 운영에 있어 정부·지자체 지원이 필요한 부분으로는 객관적인 성과 측정을 꼽았다. 민간 역량만으로 어떤 행사와 단체를 어떻게 받고, 시너지를 키우려면 마을이나 상권에서 어떤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권 대표는 “실적 못지않게 중요한 게 만족도 관리”라며 “작은 규모로 고객과의 접점이 넓은 타운 마이스는 단 한 번이라도 서비스 제공에 문제가 생길 경우 만족도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 시설과 상점이 양질의 서비스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객 대응, 환대 서비스 등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 지원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