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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개막공연은 정재일의 앨범 ‘리슨’(Listen) 수록곡 ‘오션 밋츠 더 랜드’(Ocean Meets the Land)로 시작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의 대표 사운드트랙 ‘핑크 솔러’가 이어지자 객석은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1부 공연 하이라이트는 2022년 발매한 앨범 ‘시편’(psalms)에 수록된 ‘메모라레’(Memorare) 였다. 성스러운 합창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휘몰아치는 현악기의 선율이 깊은 공명을 불러 일으켰다. 기후 변화로 고통을 받고 있는 지구를 떠올리며 작곡했다는 정재일의 곡 소개처럼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음악을 통해 일깨우는 자리였다.
2부에서는 아카데미 수상에 빛나는 ‘기생충’의 사운드트랙을 연주했다. 대표곡 ‘믿음의 벨트’(The Belt of Faith)에 이어 ‘짜파구리’(Zappaguri)를 지휘자 로버트 지글러의 능숙 능란한 지휘와 정재일의 섬세하면서도 파워풀한 피아노 선율, 런던 심포니 오케스라의 현란한 현악기 연주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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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관람한 송라인즈 매거진의 리암 이조드 기자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감명을 받은 공연이었다.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동서양 음악의 완벽한 조화였다”고 호평했다. 송라인즈 매거진은 유럽과 북미 전역에 발매되는 권위 있는 월드뮤직 월간지다.
런던심포니는 바비칸센터 상주단체로 명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최정상급 아티스트 및 지휘자와 협연하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정재일과의 협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재일이 영국 관객과 만난 것도 이번 공연이 처음이다.
선승혜 주영한국문화원장은 “정재일 음악가의 예술은 음악과 영화 속에 흐르는 그의 악상과 선율은 전율 그 자체였다”며 “정재일 음악가의 말 한마디 속에 묻어나는 겸손은 인격이 예술이라는 한국미학으로 영국과 유럽의 영혼에 다가가는 ‘K-뮤직 페스티벌’의 새로운 차원의 시작을 알렸다”고 전했다.
한편 주영한국문화원이 주관하는 ‘K-뮤직페스티벌’은 오는 11월 12일까지 바비칸 센터, 사우스뱅크 센터, 킹스플레이스 등 영국 대표 공연장에서 총 9회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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