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면 제3국을 거치는 간접 수출 경로는 달라졌다. 중국을 거쳐 미국으로 향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10.7%에서 6.8%로 낮아졌지만, 베트남 등 아세안 5국을 거치는 비중은 4.9%에서 8.3%로 상승했다. 미·중 사이에서 생산과 교역을 이어주던 이른바 ‘커넥터 국가’가 중국 중심이던 기존 공급망의 일부를 흡수한 것이다.
이 같은 경향은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등 컴퓨터·전자·광학기기에서도 뚜렷했다. 이 제품들이 아세안 5국을 거쳐 미국으로 수출되는 비중은 2022년 18.6%까지 높아져 중국 경유 비중(17%)을 넘어섰다.
한국산 반도체와 부품이 베트남에서 완제품으로 만들어진 뒤 미국과 중국으로 다시 수출되는 흐름도 강해졌다. 한국이 베트남에 수출한 컴퓨터·전자·광학기기 가운데 미국의 소비와 투자에 최종적으로 쓰인 비중은 2016년 12.8%에서 2022년 21%로 상승했다. 중국에서 최종적으로 사용된 비중도 11.2%에서 19.4%로 높아졌다. 둘을 합친 비중은 24%에서 40.4%로 확대됐다.
한은은 이런 공급망 재편이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정선영 아태경제팀장은 “2022년 이후에도 세계 교역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최근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 AI 공급망에서 역할을 하는 국가들의 수출이 좋은 점을 보면 글로벌 연계가 계속 작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은은 아세안 생산망이 지정학적 충격 발생 시 생산·수출 경로의 선택지를 넓혀준다는 점에서 공급망의 회복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세안을 거치는 수출이 늘어난 만큼 현지에서 발생한 충격이 한국으로 번질 위험도 커졌다. 미국이 아세안 국가를 상대로 우회 수출 조사나 원산지 규정 등을 강화하면 현지에서 제품을 만드는 한국 기업은 물론 중간재를 수출하는 국내 업체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 팀장은 “아세안 생산망은 경제적 연계를 견고하게 유지하는 통로로 작용하지만 그만큼 감수해야 할 잠재적 위험도 커졌다”며 “한국에 직접 가해지는 관세 압력뿐 아니라 아세안에서 발생한 충격이 국내로 간접적으로 파급될 수 있어 관리해야 할 위험의 범위와 정도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주식도 파란데 라면까지…” 1000원 ‘한강라면', 맛은 상한가일까[먹어보고서]](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9/PS26091300114t.jpg)


![‘칠천피' 찍고 밀린 코스피…반도체 주도력 시험대[주간증시전망]](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9/PS26091300223t.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