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토요타 자동차의 올해 9월의 목표 생산량은 90만대 였으나, 동남아시아의 코로나19 영향으로 생산물량을 54만대 정도로 감산한다. 토요타의 부품 공장이 있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서의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의 영향으로 차량용 반도체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서다.
박주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의 코로나19 사태 진정 여부에 따라 생산 정상화 시기를 판단할 수 있겠으나, 당사 베트남 법인 리서치센터에서 현재의 혼란 상황이 극심하여 코로나19 안정화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현재 조달에 문제가 발생한 주요 부품은 와이어링하네스로 알려졌다. 일본의 주요 와이어링하네스 제조 기업인 스미토모전기, 야자키, 후루카와전기의 베트남 및 태국 공장의 가동이 부분적으로 중단됐다.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공장 중에는 차량용 램프를 제조하는 고이토제작소의 공장과 차량용 반도체를 제조하는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스위스), 인피니언(독일) 등의 공장 가동도 일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선 연구원은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동남아 외의 지역에 주로 생산 거점을 보유하고 있는 부품사들의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토요타자동차 계열의 부품 기업인 덴소, 토요타방직, 아이신 등의 주가의 경우 공급망 차질 우려 발생 이후 이틀 동안 각각 12.8%, 12.2%, 10.2%씩 하락했다”고 말했다.
9월 감산 조치로 8월 분 약 2만대를 포함해 일본 내에서 약 16만대의 감산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크라운, 프리우스, 야리스 등 토요타 주력 차종의 공급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완성차 및 부품사들의 주가가 단기 반등을 모색하고 있으나, 아직 동남아 지역의 생산 차질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고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도 장기화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생산 계획 축소가 내년 3월 전체 생산 계획 차질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현재의 불확실성 해소 여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