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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김준기 회장, 지금은 '제2의 도약'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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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 기자I 2012.09.18 10: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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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 알짜배기 기업 인수로 사세 확장
치밀한 M&A로 신사업 영역 지속 확대

[이데일리 류성 산업 선임기자] “지금은 동부가 제2의 도약을 할 때다. 시너지가 예상되는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

김준기(68) 동부그룹 회장(사진)이 최근 세계 경기 불황을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세(社勢)확장의 호기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불황으로 인수 ·합병 대상 업체의 몸값이 줄어들자 알짜배기 업체들의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

동부가 현재 실사 중인 대우일렉트로닉스가 대표적이다. 김 회장은 대우일렉 매각 입찰이 5차례나 유찰될 때까지 끈기있게 기회를 기다렸다. 결국 몸값이 5000억원을 웃돌던 대우일렉을 3700억원에 사들일 기회를 잡았다. 경기 불황으로 입찰 경쟁자들이 나가떨어지면서 매입가가 크게 낮아진 것이다. 실사작업이 순조롭게 끝나면 오는 11월 정식 인수 계약을 체결한다. 대우일렉을 “세계적인 종합가전업체로 키워 내는 것”이 김 회장의 목표다.

지난 11일 인수계약을 체결한 세계 최대 종자회사인 미국 몬산토의 한국법인 몬산토코리아도 비슷한 경우다. 김 회장은 몬산토 코리아를 인수하기 위해 수 년전부터 몬산토 본사의 경영 행보를 주시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초 몬산토가 사업 재편을 위해 한국 종자 사업을 매각할 계획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인수작업을 벌였다. 동부는 이번 인수로 몬산토코리아가 보유한 300여 종의 곡물·채소 종자와 영업자산을 넘겨받았다. 회사 측은 몬산토코리아의 매입 금액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인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 회장은 먼저 큰 그림을 그려 놓고, 오랜 세월에 거쳐 이를 하나씩 채워 나가는 사업전략을 펼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 97년 반도체 회사를 설립할 때 회사명을 ‘동부반도체’로 하지 않고 당시 동부와 전혀 사업 연관이 없는 ‘동부전자’로 결정한 것도 이 같은 그의 철학을 잘 말해준다. 김 회장의 큰 그림에는 대우일렉의 인수가 이미 97년부터 그려져 있었던 셈이다.

지난해 일본 에이텍을, 2010년 다사로봇을 매입해 지금의 동부로봇의 기틀을 다진 것도 종합전자회사로 가기 위한 그의 중장기 구도다.

김 회장의 거침없는 M&A 행보를 두고 재계와 금융권 일각에서는 “무리한 사세 확장으로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동부의 비(非)금융권 계열사 중 가장 덩치가 큰 동부제철의 경우 상반기 소폭 영업이익(95억원)을 냈지만, 당기 순이익은 적자(766억원)를 기록했다. 동부 그룹 상장 계열사 8곳 기준으로 평균 부채 비율(471%)도 높다.

하지만 동부 내부에서는 “인수 합병 업체들에 대한 투자 규모가 크지 않아, 전체 그룹의 현금 유동성을 감안하면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이라며 “특히 그동안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던 동부하이텍의 손실 규모가 크게 줄고 있다”며 전망을 밝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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