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은 추위와 알코올에 약하다!

이순용 기자I 2015.01.15 08:58:21

치핵, 치열, 치루 등 증상에 따른 빠른 치료 필수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새해가 밝고 영하로 기온이 뚝 떨어진 겨울날씨에 연말ㆍ연시 반복되는 술자리가 직장인 강씨에겐 남들보다 더욱 힘들다. 몇 주 사이에 급작스럽게 항문주위에 불편감과 통증이 느껴지고 피까지 나도록 심해졌기 때문이다. 사무실 의자에 앉을 때 물론 혹시나 피가 묻어 비칠까 하는 걱정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장항문외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은 강씨는 생소한 단어인 ‘치핵’이라는 진단명을 받았다.

◇치질은 치핵, 치열, 치루 등으로 구성

치질은 항문대장질환을 총 일컫는다. 대표적으로 항문 밖으로 혈관총이 부풀어 오르고 늘어진 치핵,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 고름이 생기는 치루 등이 있다. 치핵은 항문의 혈관총 이상이 주요원인으로, 날씨가 추워지면 피부와 근육이 수축돼 항문 정맥 혈압이 상승하게 되며 압력을 견디기 위해 모세혈관이 부풀어 오른다. 이로 인해 피부와 혈관이 늘어져 항문 바깥으로 나오거나, 출혈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치핵이다.

초기에는 항문 주위를 청결하게 하고, 변비치료, 식습관 개선, 배변습관 개선, 약물 요법, 온수좌욕 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늘어진 치핵이 대변을 볼 때마다 항문 밖으로 나와 들어가지 않거나, 출혈 및 통증을 계속 유발할 때는 전문의와 상의 후 수술 및 시술이 필요하다.

강상희 고려대 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대다수는 간단한 수술 후 퇴원이 가능하지만, 회복기간은 여유롭게 가지고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 하는 것이 치료에 중요하다”며 “관련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 후 환자별 진행 상태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조언했다.

여성 및 젊은 남성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은 변비로 인해 딱딱해진 변이나, 지속적인 설사 등이 원인이다. 만성치열은 찢어지고 아물기를 반복하면서 항문 피부가 딱딱해지고 항문 공간이 좁아지며 출혈과 통증을 동반한다. 섬유질과 충분한 수분 섭취로 변비를 예방하는 것 및 좌욕이 주된 치료이며 계속되는 만성 치열의 경우 염증성 장 질환 및 암 과 관련 있을 수 있으므로 원인 규명이 필수적 이다. 오랜기간 방치해 증상이 심할 경우 절제술 같은 수술적 요법을 통해 치료해야한다.

땀구멍이 피지에 막혀 생기는 여드름처럼, 치루는 항문선의 입구가 막혀 만들어진 고름주머니에 만성화 되는 것을 말한다. 항문주위 농양이 반복적으로 생기면 항문 주위를 뚫고 나와 분비물을 배출하게 된다. 방치할 경우 치료가 어렵고 괄약근을 망가트리는 복잡성 치루를 만들게 되고, 한 번 생기면 자주 나타나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치루는 수술이 필요하다. 다양한 수술법이 있지만, 여러번에 걸쳐 수술을 받을 수 도 있고 수술 후 관리가 중요하므로, 특히 치료 기간에 여유를 가져야한다

◇음주는 독이다!

치질 환자에게 음주는 독이다. 알코올은 항문의 혈관을 확장시켜 치질 조직의 피부나 점막이 부풀어 올라 항문질환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강상희 교수는 “치질은 피로와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잦은 음주는 치핵의 증상을 악화되기 때문에 연말ㆍ연시 연달아 술자리를 갖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더불어 강 교수는 “항문 출혈이 모두 치질로만 간주할 수 없고 암이나 염증성 대장 질환 등으로 인한 출혈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대장항문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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