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농협은행이 빠르면 이번주 거래소와 실명 계좌 재계약 여부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전해진다. 코빗과 제휴 관계인 신한은행도 막바지 검토를 진행 중이어서 비슷한 시기 결과가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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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개정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오는 24일까지 사업자 신고를 마쳐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업비트를 제외하곤 대다수 거래소가 신고 요건 중 하나인 은행 실명 계좌 발급 확인서를 받지 못해 신고를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빗썸, 코인원은 농협은행으로부터 ‘트래블룰’ 시스템을 구축하기 전까지 코인 입출금을 중단해달라는 요청을 받으며 논의가 진전되지 않는 등 난항을 겪어왔다. 트래블룰은 거래소가 코인을 전송할 때 송·수신신자 정보를 파악하도록 한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규정이다. 국내에선 특금법에 따라 내년 3월 25일까지 1년간 적용이 유예된 상태였다.
업계에서는 농협은행이 두 거래소와 실명 계좌 발급 계약을 다시 맺을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럴 경우 업비트에 이어 빗썸과 코인원이 추석 연휴 전 사업자 신고를 할 가능성도 있다.
추석 연휴를 빼면 남은 사업자 신고 기한이 2주가 채 되지 않는 데다 연휴가 끝나면 이틀밖에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빗썸 관계자도 “농협과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주중에 확인서 발급 등 불확실성이 제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은 받았지만 실명 계좌가 없는 상당수 거래소들은 일단 원화 거래를 포기한 채 코인 간 거래만 지원하는 거래소로 전환해 사업자 신고를 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우선 사업자 신고를 한 뒤 향후 실명 계좌 발급을 다시 시도하지 않겠냐는 얘기다. 원화 마켓을 운영하지 않을 경우 실명 계좌가 필요없다.
신고 마감 기한이 가까워지면서 지난달 20일 업계 최초로 사업자 신고를 한 업비트의 심사 결과에도 이목이 쏠린다. 금융정보분석원(FIU) 관계자는 업비트 심사 결과 발표 시점과 관련해 “심사 결과 발표 시기는 노코멘트”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