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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책 소용없나, 中 증시 춘절 장기 휴장 앞두고 하락

이명철 기자I 2025.01.27 18:06:08

상하이·선전지수, 제조업 PMI 부진 소식에 하락 마감
23일 대규모 부양책 발표에 반짝 상승했으나 주춤해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증시가 춘절 연휴 장기 휴장을 앞두고 하락 마감했다. 지난주 대규모 부양책에 힘입어 반짝 상승했으나 연초 부진한 경제 지표에 경제 불확실성 우려가 커진 모습이다.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27일 엠피닥터 등에 따르면 이날 중국 본토 증시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전거래일대비 각각 0.06%, 1.30% 내린 3250.60, 1911.09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대표 벤치마크 지수인 CSI300지수는 3817.08로 거래를 마쳐 전거래일보다 0.41% 떨어졌다.

CSI300지수와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3일과 24일 2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나 이날 하락 전환했다. 선전종합지수도 24일 하루 오른 후 다시 내렸다. 다만 이날 홍콩 증시의 홍콩항셍지수와 H지수는 전거래일대비 각각 0.66%, 0.97% 상승 마감했다.

중국 증시가 지난주 상승했던 이유는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증시 부양책 덕택이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재정부, 금융감독총국 등 정부 부처는 2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장기 자금 시장 유입 촉진을 위한 실행 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에 따르면 중국 국영 보험사는 올해부터 신규 보험료의 30%를 중국 주식인 A주에 투자하도록 했다. 공모형 펀드와 연기금도 A주에 적극 투자하도록 주문했다. 중국 당국은 보험사 주식 투자를 통해 올해 1000억위안(약 19조7000억원) 이상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보험사와 공모기금의 중국 주식 매수 규모가 1조3000억위안(약 256조원)이 될 것이라는 JP모건의 추정치를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한 중국의 경제지표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며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에은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1로 전월대비 1.0포인트 하락해 경기 위축 국면을 나타냈다고 이날 밝혔다.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제조업 PMI는 체감 경기 지표로 활용된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기준인 50 이상을 넘으며 경기 확장 국면을 보였으나 올해 들어 기준 5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다시 경기 위축 국면으로 전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에 따른 미·중 갈등 격화 우려와 위안화 약세 등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PMI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은 2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춘절 연휴가 계속돼 증시도 잠시 문을 닫는다. 국제정세와 금융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다음달 증시 향방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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