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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가 왜 거기서 나와"...'건진법사' 법당 자리배치까지 그려

박지혜 기자I 2025.04.08 06:52:5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씨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각종 이권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첫 재판에서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 씨가 언급됐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왼쪽) 씨가 7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관련 재판을 마친 뒤 법원 청사를 나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오른쪽은 지난해 3월 제22대 총선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이천수 씨가 계양구 임학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시스)
지난 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9단독 고소영 판사 심리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 씨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전 씨는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내 경선에 출마한 후보자 정모 씨로부터 불법 정치 자금 1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전 씨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과의 친분을 내세워 돈을 받아 간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 증거 채택 여부를 정하기 위한 증거 조사 과정에서 이천수 씨가 언급됐다.

이 씨는 전 씨가 1억여 원을 받을 당시 현장에 같이 있었고, 이에 관한 내용을 지난해 12월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JTBC에 따르면 이 씨는 검찰 조사에서 “지방에서 올라온 정 씨 등이 공천을 청탁하자 전 씨가 윤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다”며 “전 씨 휴대전화 화면에서 윤 의원 이름을 분명히 봤다”고 진술했다.

“기억력이 좋다”는 이 씨는 “전 씨 바로 옆자리에 앉아 두 사람의 통화 내용도 다 들렸다”며 법당에서의 자리 배치까지 그려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축구선수 은퇴 후 전 씨를 알게 돼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JTBC 뉴스 캡처
윤 의원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이천수 선수는 피고인인 코인사기범 및 건진법사와 친하게 어울렸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건진법사가 저의 이름을 팔아 공천 장사를 한 것으로, 저는 건진법사와 돈거래를 한 사실이 없을 뿐 아니라 공천과 관련해 통화한 사실도 없다”고 SNS를 통해 반박했다.

이어 “피고인들도 오늘 재판에서 저에게 돈을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며 보도에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첫 공판에서 전 씨의 변호인은 “전 씨는 2018년 정치활동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이 사건 자체가 검찰이 수사를 개시할 수 있는 범죄가 아니라며 공소 기각을 요청했다.

공판이 끝난 뒤 전 씨는 윤 전 대통령 파면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일반인한테 그런 거 묻는 거 아니다”라면서도 “대한민국 국민이 다 안타까워하고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어떤 관계인가”라는 등의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전 씨의 다음 재판은 다음 달 12일 오전 10시 40분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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