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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y Edaily 민승배 승부수 'CU 스마트 그로서리' 서울 상륙…전국 확대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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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I 2026.06.15 05:54:02

서울 첫 스마트 그로서리…마포 상권 정조준
연내 10여 곳으로 확대…전국 출점 본격화
1차 신선식품 넘어 비축형 식자재 차별화
4050 여성·1~2인 가구 고령층 고객층 확대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민승배 BGF리테일(282330) 대표의 승부수인 장보기 특화 점포 ‘CU 스마트 그로서리’가 서울에 첫발을 내딛는다. 지난달 수원에서 1호점을 연 지 한 달 만에 서울로 전선을 넓히는 것이다. 점포 포화로 출점이 멈춘 편의점 업계에서 마트·슈퍼의 영역인 근거리 장보기 수요를 끌어오기 위한 실험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마포구 광흥창역 인근에 들어서는 CU 스마트 그로서리 매장이 이달 중순 개점을 앞두고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첫 점포로, 지난달 문을 연 수원 탑동중앙점(195㎡)보다 규모를 키웠다. (사진=한전진 기자)


‘편의점은 아저씨만 간다?’ 옛말…민승배 뉴플랫폼 실험

14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CU 스마트 그로서리’ 2호점을 서울 마포구 광흥창역 인근 서강대 앞 상권에 내는 것으로 확정했다. 215㎡(65평) 규모로 이달 중순 문을 열 예정이다. 스마트 그로서리가 서울에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1호점은 지난달 경기 수원시에 문을 열었다. CU는 서울 등 전국에 연내 10여 곳 이상으로 매장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스마트 그로서리는 CU가 별도 브랜드를 달고 선보인 첫 장보기 특화 점포다. 기존 장보기 특화점이 과일·채소 등 1차 신선식품 중심이었다면, 스마트 그로서리는 소스류·냉동육 등 상온·냉동 위주의 비축형 소규격 식자재까지 구색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특히 편의점 핵심 상품을 빠르게 사는 ‘퀵 동선’과 장보기 상품을 둘러보는 ‘쇼핑 동선’을 분리해 장보기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서울점은 수원점보다 콘셉트를 한층 끌어올린 매장으로, 편의점을 근거리 장보기 채널로 키우려는 민 대표의 전략이 짙게 반영됐다. 앞서 민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여성·장년층·외국인 등으로 고객층을 넓히고, 도심형 대형 점포를 온라인·배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편의점이 30~60대 남성 중심 채널에서 벗어나 1~2인 가구와 노년층, 나아가 4050 여성까지 아우르는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민 대표의 문제의식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지난달 문을 연 수원점의 초기 성과도 가시화 중이다. CU에 따르면 이 점포의 식재료 매출은 개점 이후 전국 점포 기준 상위 1% 수준을 기록했다. 식재료 매출 비중도 약 20%로 일반 점포(약 2%)의 10배에 달한다. CU 관계자는 “근거리 장보기 수요가 높은 상권을 중심으로 스마트 그로서리 출점을 추진 중”이라며 “운영 효율을 고려해 출점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이 CU 매장에서 소포장 채소 등 장보기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멈춰선 출점…‘근거리 장보기’로 옮겨붙은 전선

실제 근거리 장보기 수요는 꾸준히 커지는 추세다. 고물가 장기화와 1~2인 가구 증가로 필요한 만큼만 장을 보는 ‘소용량 장보기’가 확산하면서다. CU의 식재료 카테고리 매출 신장률은 2023년 24.2%, 2024년 18.3%, 2025년 18.7%로 매년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CU의 장보기 특화 점포도 2024년 70여 개에서 2025년 110여 개로 늘었다. BGF리테일은 기존 장보기 특화점과 스마트 그로서리를 함께 확대해 올해 관련 점포를 500개 안팎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런 행보는 성장이 멈춰선 편의점업계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편의점 4사 점포는 5만 3266개로 전년(5만 4852개)보다 1586개 줄었다. 연간 점포 수가 감소한 것은 1988년 편의점이 국내에 도입된 이후 36년 만에 처음이다. 편의점 4사의 매출 성장률도 2023년 8.0%에서 2024년 3.9%, 2025년 0.1%로 가파르게 꺾였다. 접근성만으로는 더 이상 차별화가 어려워지자 업계가 일제히 특화 점포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셈이다.

신선식품을 둘러싼 편의점 간 경쟁도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GS25는 신선강화매장(FCS)을 올해 1분기 800여 개까지 늘린 데 이어 연내 1100여 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도 신선 특화 점포를 연내 200여 점으로 늘린다. 현재 롯데마트·슈퍼와 손잡고 50여 종의 장보기 상품도 공동 소싱 중이다. 이마트24도 정육·계란 등 신선 제품을 늘리는 추세다. 각 사가 신선식품과 장보기 상품 강화에 나서면서 근거리 장보기를 둘러싼 경쟁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편의점이 더 이상 특정 고객층만 이용하는 채널에 머물러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장보기와 뷰티, 배달 등으로 기능을 넓혀 다양한 소비층을 아우르는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하려는 업계의 고민이 반영된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업태 간 경계가 흐려지는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편의점과 마트·슈퍼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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