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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외교가에 따르면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날 오후 5시 중국 베이징에서 정 대사 이임식을 개최했다. 이로써 지난 2022년 8월 제14대 대사로 정식 취임한지 약 2년 6개월만에 임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주중 한국대사는 지난해 10월 김 전 실장이 후임으로 내정되면서 이임을 준비했다. 김 전 실장은 중국의 아그레망(주재국 임명 동의)까지 받아 취임을 준비했으나 12월초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로 일정이 틀어지게 됐다.
후임 내정자가 아그레망까지 받은 상황에서 임명이 늦어지자 정 대사의 이임 및 귀국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다. 지난달에는 정 대사가 귀국 시점을 30일로 정하고 관련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주중대사관은 “귀임 일자는 현재로서 정해진 바 없으며 정 대사는 대사 직무를 수행 중”이라고 설명 자료를 내기도 했다.
이임식이 이뤄진 이날 오전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도 주중대사관 관계자는 정 대사의 귀국 여부와 관련해 “전혀 모른다. 모두 서울(외교부 )에서 벌어지는 일이고 서울에서 사인을 줘야 (결정하는데) 지금으로선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례 브리핑이 마친 후 당일 오후에 베이징 특파원 등 언론에겐 사전 공지 없이 내부 통지를 통해 이임식 개최 사실을 알렸다. 곧바로 오후 5시 이임식을 개최해 별안간 임기를 마무리한 것이다.
정 대사가 이임식 직후 한국으로 돌아갈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단 임기를 마친 만큼 조속히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정 대사가 향후 한국에서 기존에 맡았던 서울대 교수직을 다시 맡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으나 주중대사관측은 “귀임의 제반 사항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며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았다.
정 대사는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를 지냈고 지난 대선에선 윤 대통령 정책 자문을 맡았다. 2022년 4월 한미정책협의대표단에 포함돼 윤 대통령의 대(對)중 정책을 설명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는 충암고-서울대 동문으로 평소 ‘윤 대통령의 친구’로 잘 알려졌다.
한편 정 대사가 후임이 부임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기를 마침에 따라 당분간 주중 한국대사는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