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불안에 글로벌 출구전략 다시 `열중쉬어`

김윤경 기자I 2010.06.04 09:51:54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담서도 논의될듯
인도네시아·호주 등 금리동결..유럽·미국 긴축지연 전망

[이데일리 김윤경 기자] 유럽 위기로 금융 시장이 흔들리고 전세계 경제 회복이 위협을 받으면서 전세계 통화정책 당국의 출구전략 시행도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4~5일 한국 부산에 모이는 주요 20개국(G20) 중앙은행 총재들이 이같은 합의를 이룰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 총재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미 채권시장 개입을 통해 출구전략에서 다시 멀어졌으며 찰스 에반스 미국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도 시장의 스트레스를 언급하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이 늦어지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3일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6.5%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호주중앙은행(RBA)도 지난 1일 4.5%에서 금리를 동결하며 인상 행보에 살짝 브레이크를 걸었다.

터키중앙은행은 지난 달 "유럽 채무위기가 외부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져오고 있다"고 진단했고, 러시아는 지난 달 31일 14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캐나다가 금리를 올렸고 인도 역시 지난 3월과 4월 금리를 인상하긴 했지만 대세는 아니다.

유럽이 가장 큰 이유다.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대대적인 지원에 나섰어도 투자자들은 아직까지 유럽의 재정위기에 대해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중순 이후 모간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MSCI) 월드 지수는 12% 떨어졌으며 라이보 금리는 7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오르며 팽팽한 긴장감을 나타내고 있다.

바클레이즈 캐피날의 줄리안 캘로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각국 중앙은행들은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고 금융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전세계 경제까지 뒤흔들렸던 2008년 악몽을 재현하지 않아야 한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결제은행(BIS)의 윌리엄 화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블룸버그와 한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시장은 긴축을 덜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JP모간은 ECB가 내년 2분기까지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래는 ECB가 내년 1분기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또 3일 다우존스 조사에서 미 국채 입찰에 참여하는 프라이머리딜러(PD)들 대부분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지 않게 본 것으로 나타났다. BNP파리바만이 이번 분기 인상을 점쳤고 UBS가 9월 인상을, 도이체방크가 11월 인상을 예상했지만 골드만삭스가 오는 2012년까지도 금리가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등 대부분은 금리인상 시점이 가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