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베이징일보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지난 13일 미국에서 입국한 중국인 리(黎) 모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장기체류 중인 중국인 여성 리 모씨는 지난달 26~27일 한 회의에 참석했다. 당시 참석자 중 한 명이 이후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리 모 씨는 지난 1일 저녁 체온이 39도까지 올라가고 기침과 콧물 등 증상을 보였다. 이에 3일 현지 병원을 찾았고,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치료제인 오셀타미비르를 처방받았다.
리 모씨는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5일과 10일에 같은 병원에서 진료 받았지만 흉부 엑스레이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11일 다시 같은 병원을 찾은 리 씨는 흉부 엑스레이에서 폐렴이 확인됐다.
하지만 해당 병원은 리 모 씨를 입원 조치하지 않았다. 그는 3번이나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신청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리 모 씨는 결국 남편과 아이를 데리고 12일 새벽 1시(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에어차이나 항공기에 올랐다.
리 모 씨는 착륙 1시간 후 저혈당증세를 밝혔고, 기내에서 한 승무원은 그를 가장 마지막 줄로 이동시키고 커튼으로 다른 승객과 격리했다.
중국해관은 13일 베이징에 도착한 이들 가족을 구급차에 태워 거점 병원으로 이송했다. 리 모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남편과 아들은 의심환자로 분류됐다. 이 확진자와 접촉한 59명은 현재 관찰 중이다.
팡싱훠 베이징 질병예방통제센터 부주임은 해외 거주 중인 중국인이 이상 증상을 보일 때 현지 병원에서 즉시 진료를 받거나 자택에서 관찰할 것을 당부하면서 장기 비행은 타인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전세계 100개국가에 확산됐다”며 “가까운 시일내 전염병이 있는 국가나 지역으로 여행을 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