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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난 11일 오후 5시쯤 출근했고 당시 자신의 가게 앞을 막은 불법 주차 차량이 언젠가는 빠질 것이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한다. 그런데 차주는 몇 시간이 지나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고, 차량에는 연락처도 기재돼 있지 않았다.
A씨는 “카페 특성상 어두운 조명을 하고 있어 차량이 가게를 가리면 카페가 오픈했는지 알아보기 어렵다”면서 “이 차량 때문에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어 “디저트 카페다 보니 주말에 팔려고 금요일에 케이크를 좀 많이 준비한다”며 “나가고 싶어도 팔 수 없는 이 상황에 케이크를 보면서 좀 슬펐다. 그래서 좀 많이 울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가장 매출이 높은 시간을 놓치고, 결국 오후 7시에 가게 문을 열었다”면서 “배달 기사는 차 사이를 간신히 비집고 드나들었고, 하루 종일 ‘가게 문 여신 거 맞아요?’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불법 주차 차량을 이동시킬 방법을 찾기 위해 수시로 주문 접수를 중단해야 했고, 그러면서 실수도 하는 바람에 평소 주말 대비 매출액이 반토막 났다”고 호소했다.
A씨는 구청과 경찰 등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강제로 견인할 경우 차량에 흠집이 생기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한다. 대신 경찰이 차적 조회를 하자 차 주인은 70대 남성으로 확인됐고, 차를 빼달라고 요청했으나 오지 않았다.
해당 차량 운전자가 나타난 건 다음 날 오전 11시쯤이었다. CCTV를 통해 확인한 전날 오후 4시쯤 3명이 불법 주차 차량에서 내린 뒤 약 18시간 만에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이후 운전자는 A씨가 차량에 붙여놓은 ’전화번호 어디 갔나요? 번호는 왜 안 써놓으시고 주차를 하셨나요?‘라고 적힌 메모지를 뜯은 후 별다른 사과 없이 차량을 몰고 사라졌다.
A씨는 “주차 딱지와 메모를 보는 둥 마는 둥 떼고 가버렸다”며 “혹시나 연락이 올까 기다렸으나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무 사과 연락이 없다”고 억울함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