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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가 9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출마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 출마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19%에 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를 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1%, 지지한다는 의견은 30%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6∼30일 전국 유권자 801명을 상대로 실시됐다. 오차범위는 ±3.5%포인트다.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를 원치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57%를 기록해 과반을 넘었다. 공화당 지지층에선 86%, 무당층에선 66%가 바이든 대통령의 차기 대선 출마에 부정적이었다.
지난달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이 예상 밖의 선전을 했음에도 현직 대통령인 바이든에 대한 차기 대선 출마 지지가 높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는 고령의 나이가 꼽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생일을 맞으면서 80세를 넘겨 역대 미 대통령 중 최고령자에 올랐다.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해선 안 된다고 답한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7%가 그 이유로 나이를 택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의 61%, 고령층의 66%가 바이든의 고령을 대선 출마 불가의 이유로 들었다.
이밖에도 다소 둔화했다고는 하나 여전히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우려 등 부정적인 경기 전망 역시 현 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바이든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10월 40%에서 38%로 떨어졌으며, 응답자 중 14%만이 미국 경제가 좋다고 답했다. 경제에 대한 긍정 응답률은 2013년 같은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다.
중간선거 직후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출마를 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37%가 민주당과 무당층에서는 각각 88%, 61%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 출마에 반대한 응답자 중에서는 8%만이 그의 나이를 중요한 이유로 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76세로, 2024년 대선이 열리는 때에는 78세가 된다.
한편, 이번 CNBC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1%로, 지난 10월 조사(46%)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바이든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은 54%를 기록해 직전 조사에 비해 4%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