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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쌀 때 바꿔두자”…달러 환전·예금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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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주 기자I 2026.08.17 14: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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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500원대→1400원대 초반
유학생 4만달러 송금 시 약 530만원 절감
5대 은행 달러예금 8월 들어 30억달러 증가
은행권, 해외송금 수수료 인하 경쟁

[이데일리 정민주 기자] 미국 유학생 자녀를 둔 A씨. 연간 4만달러에 달하는 학비를 송금해야 하는데, 환율이 가파르게 올라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지난 7월 중순까지만해도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뚫었기 때문이다. 송금을 미뤄온 A씨는 다행히 최근 환율이 1400원대 초반까지 떨어지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A씨는 “환율이 100원 가량 떨어지면서 530만원 정도를 아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최근 환율이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금융소비자들이 해외 송금 부담을 다소 덜고 있다. 특히 학비나 생활비 등을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유학생 부모들은 송금 시기를 앞당기는 모습이다. 여행을 앞둔 여행객들도 환율 하락을 반기고 있다. A씨는 “딸이 개학 전 유럽여행을 가겠다고 하는데 유로환율도 두달 만에 200원 떨어져 여행비 일부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올해 환율 변동성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확대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9일 서울 명동 환전소를 찾은 관광객들이 환전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올해 환율 변동성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확대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9일 서울 명동 환전소를 찾은 관광객들이 환전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달러환율은 이달 14일 기준 1415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1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던 지난달 1일(1559원)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144원 떨어졌다. 이달 8일(1407.4원)과 11일(1413.5원)에 이은 연중(1~8월) 최저치이기도 하다. 원·유로환율도 지난달 1일 1766.7원에서 이달 14일 1642.3원으로 124.4원 하락했다. 장중 1800원을 돌파했던 6월 대비 158원 급감했다.

특히 7월 한 달간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환전을 포함한 원·달러 현물환의 하루 평균 거래 규모는 183억8000만달러로 6월 168억2000만달러보다 1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환율 하락에 달러를 미리 확보해두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달러예금은 6월 말 650억4400만달러에서 7월 말 708억3300만달러로 57억8900만달러 증가했고, 8월 들어서도 10일 만에 30억4960만달러 급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환율이 내리니 수출 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일단 예금으로 넣어두거나, 환율이 낮을 때 달러를 사두려는 개인 수요가 겹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해외송금 고객을 잡기 위해 수수료 부담을 낮추고 있다. 케이뱅크는 올 연말까지 해외송금 서비스를 처음 이용하는 고객에게 최대 10회 송금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7월부터 ‘해외계좌송금 보내기’ 수수료를 건당 4900원으로 통일했다. 원화로 송금하면 기본수수료 4900원이 적용되고 외화로 송금하면 송금액의 0.5%인 변동수수료가 추가된다. 환전 고객을 겨냥한 KB국민은행은 해외 이심(eSIM) 1GB를 무료로 제공 중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다만 환율 변동성이 큰 만큼 향후 추가 하락을 기대하기보다는 학비·생활비 등 필요한 외화 규모와 시기를 고려해 환전 시점을 분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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