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10월21일 22시49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대형 거래가 자취를 감춘 가운데 글로벌 시장도 올해 3분기 들어 거래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외에서는 미국계 사모펀드(PEF)운용사를 중심으로 영국과 호주 상장기업에 대한 대규모 인수가 이어지는 등 지역별로 온도 차가 나타났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M&A 거래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면서 국내 시장과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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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가 최근 발표한 집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M&A 거래금액은 9930억달러(약 1316조 7180억원)로 전분기 대비 41% 감소했다. 분기 거래금액이 1조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이다. 100억달러 이상의 초대형 거래도 10건으로 2024년 4분기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M&A 시장이 올해 3분기 들어 위축됐지만 미국계 사모펀드운용사(PEF)를 중심으로 수조원대 인수 거래는 일부 이어졌다. 앞선 2분기에 대형 거래가 집중된 데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전체 거래 규모는 줄었지만, 영국과 호주 등에서는 해외 자본의 상장기업 인수가 잇따랐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영국 저비용항공사 이지젯 인수다. 아폴로는 지난 8월 이지젯을 약 57억파운드(약 10조7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미국 투자사 캐슬레이크도 인수에 나섰지만, 아폴로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경쟁에서 앞섰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이지젯은 런던증시에서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미국계 KKR은 아일랜드와 호주에서 연이어 대형 인수에 나섰다. 지난 7월 에너지캐피탈파트너스(ECP)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일랜드 에너지 유통기업 DCC를 57억5000만파운드(약 10조1846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8월에는 호주 보험중개업체 스테드패스트를 77억호주달러(약 7조1587억원)에 인수하는 거래에도 참여했다.
미국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가치를 자랑하는 호주에서는 캐나다와 유럽계 운용사들의 인수 거래도 이어졌다. 캐나다 브룩필드는 지난 9월 호주 배관·급수 설비업체 릴라이언스월드와이드를 약 29억달러(약 3조8433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 밖에 스웨덴 사모펀드 EQT도 8월 현지 폐기물 처리업체 클린어웨이웨이스트매니지먼트에 94억호주달러(약 8조7297억원) 규모의 인수안을 제시하고 독점 실사 기회를 확보했다.
호주에서 대형 인수 거래가 잇따른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M&A 거래금액도 증가했다. LSEG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아시아태평양 지역 M&A 거래금액은 2420억달러(약 321조원)로 전분기 대비 8%,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과 유럽에서는 거래 규모가 감소한 만큼 지역별로 차이가 뚜렷했다.
글로벌 시장 전체로는 거래 규모가 줄었지만, 이를 본격적인 침체로 보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앞선 2분기에 대형 거래가 집중됐던 만큼 3분기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글로벌 로펌 클리퍼드찬스는 한 외신에 "3분기 거래 감소는 앞선 분기의 이례적인 거래 증가 이후 나타난 정상화 과정"이라며 "전략적 투자자들은 여전히 기존 사업 목표에 맞춰 인수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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