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고합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17일 거래소 시장에서 약세로 출발한 고합은 경영정상화안이 채권단의 서면결의에서 부결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낙폭을 넓히다가 결국 하한가까지 추락했다가 반전하는 모습이다.
오후 1시현재 현재 주가는 전일보다 12.08%(90원) 하락한 655원이며 거래량은 22만주를 넘어섰다.
고합의 급락은 채권단이 서면으로 부의했던 구조조정방안이 채권단 사이에 40% 찬성을 얻는데 그치면서 부결됐기 때문. 이에 따라 한빛은행 등 고합 채권단은 18일 채권단 회의를 열고 고합에 대한 향후 처리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빛은행은 당초 고합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컨설팅사인 베인 앤 컴퍼니의 사업구조조정안 승인과 채무재조정을 위한 외부용역기관 선정 등의 안건에 대해 서면결의를 진행했었다.
배인 앤 컴퍼니는 사업구조조정안을 통해 고합 부채중 1조원 정도를 탕감해줘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빛은행은 고합의 유화부문을 핵심사업으로, 화섬부문을 비핵심사업으로 분리해 유화사업 중심으로 경영을 정상화하고 재무구조를 재조정하는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 안에 대해 증시 전문가는 당초부터 채권단의 통과를 기대할 수 없는 안이었다며 예상된 결과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아가 고합의 워크아웃 연장을 위해 여론의 눈치를 살피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고합의 총 차입금은 3조2000억원 정도. 지난 98년 4955억원중 145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3505억원은 출자전환 대상채권으로 분류해 놓았고 99년 1조8000억원 가량의 채무도 현재 출자전환 대상채권으로 분류, 자본조정계정에 편입해 놓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총 3조2000억원의 차입금중 1조원만을 탕감(출자전환)하는 것으로는 고합의 회생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대증권의 임정훈 애널리스트는 "고합의 차입금이 1조원밑으로 내려와야 독자회생이 가능할 것"이라며 "어떤 근거에서 1조원 탕감안이 나왔는지 모르지만 이 정도로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유화부분을 핵심사업으로, 화섬산업을 비핵심사업으로 분리해 유화사업 중심으로 경영을 정상화하는 것도 현실적인 방안으로 평가되지 못하고 있다. 임 애널리스트는 "설비의 질이 떨어지고 판로도 없는 상태"라며 "독자생존보다는 실수요자들이 원하는 합리적 가격으로 시장에 내놓아야 하는데 고합의 기업가치는 5천억원 안팎"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부결된 채무구조조정안은 결국 통과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회생가능성이 높지 않은 고합에 대해 독자생존을 고집할 정도로 집착을 보이고 있어 결국 2차 회의에서 이 안을 수정 통과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임 애널리스트는 "현재로선 채권단이 2차까지 부결시켜 고합을 퇴출시킬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상시퇴출제도가 본격 가동되는 시점에서 고합에 대한 지원 부담으로 일단 부결시켰다가 현재의 워크아웃을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진행중인 고합은 채권단이 67%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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