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값폭행’ 최철원, 아이스하키협회장 출마…“어이가 없네”

김소정 기자I 2020.12.17 08:20:23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맷값 폭행’ 사건 장본인인 최철원 마이트앤메인 대표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가운데 체육계와 정치권에서 사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영화 ‘베테랑’
지난 14일 최 대표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 선거에 나간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 대표는 △ 전용 시설 확충 △ 클럽팀 운영 및 리그운영 △ 실업팀 창단 △ 유소년 아이스하키 발전 및 엘리트 학교 지원 △ 대한민국 아이스하키 갈등 해결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체육계와 정치계 등은 최 대표가 회장 자격이 없다며 후보 사퇴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 대표는 2010년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시위를 하던 화물차량 기사를 사무실로 불러들여 야구 방망이로 폭행한 뒤 ‘맷값’이라며 2000만원을 건네줬다. 최 대표는 1심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지만 2심에선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실형을 면했다.

이 사건은 영화 ‘베테랑’에도 등장했다. 배우 유아인씨가 최 대표 역을 맡고, 배우 정웅인씨가 기사 역을 연기했다. 유아인씨는 정웅인씨가 받으러 온 돈이 450만원이라는 사실에 “어이가 없네”라며 폭행을 일삼는다.

체육시민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람은 임원이 될 수 없다는 협회 정관을 정면으로 위배했다”라며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장태수 정의당 대변인은 “(법원의 처벌은 회피했으나 시민들의 분노는 피하지 못했듯) 지금도 협회의 결정은 얻었으나 체육인들의 공감을 얻지는 못한다”라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또한 “스포츠 인권 개선에 대한 요구가 많은 시점에서 아이스하키 선거인단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라며 최 대표가 당선될 경우 회장 인준 권한을 가진 대한체육회에 엄격한 판단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모든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그가 결격사유에 해당되는지 여부가 불분명하며, 따라서 결격사유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후보 등록을 허용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은 선거인단 100명의 투표로 결정된다. 선거일은 1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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