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카니 기자] 프리미엄 요가복 브랜드 룰루레몬 애슬레티카(LULU)는 미국 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 대상 국가에 제품 생산 비중이 높다는 점이 부각되며 주가가 급락했다.
3일(현지시간) 오후 정규장에서 룰루레몬 주가는 전일대비 9.58% 하락한 255.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배런스에 따르면 윌리엄블레어의 샤론 잭피아 분석가는 “룰루레몬은 미국이 부과한 고율 관세의 중심에 놓여 있다”며 “제품의 대부분이 관세 대상국에서 생산돼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룰루레몬은 전체 제품의 40%를 베트남에서, 46%를 캄보디아·스리랑카·인도네시아·방글라데시 등 동남아 국가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이번에 미국 정부로부터 37~49%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받았다.
관세가 모두 가격에 전가될 경우 미국 내 제품 가격이 평균 11~12% 상승할 수 있지만 회사는 전면적인 가격 인상보다는 제한적 대응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분석가는 “룰루레몬은 팬데믹 당시에도 경쟁사보다 덜 공격적으로 가격을 올려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며 “이번에도 소비자 반응을 고려한 유연한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관세로 인해 룰루레몬의 매출총이익률은 7.2%포인트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