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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장수템]“두유의 역사”…국내 최초 두유 ‘베지밀’

오희나 기자I 2025.04.05 09:00:50

1967년 유당불내증 환아 위한 치료식으로 첫 개발
50년 이상 시장 1위 유지…175억개 팔려
헬시플레저 트렌드 반영한 고단백·저당 제품 확대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한국 두유 시장에서 50년 넘게 1위를 지키며 사랑받아 온 제품이 있다. 바로 정식품이 생산하는 ‘베지밀’이다. ‘베지밀’은 두유 역사의 첫 장을 연 국내 최초의 두유이자,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있는 제품이다. 1973년 10월 정식품 설립 이후 지금까지 판매된 베지밀은 팩 기준으로 약 175억 개로, 이를 일렬로 쭉 세우면 지구를 46바퀴 돌고도 남을 정도다.

베지밀 변천사 (사진=정식품)
국내 최초 두유인 베지밀은 아픈 아이들을 위한 치료식으로 탄생했다. 베지밀의 탄생은 창립자인 의학박사 고(故) 정재원 명예회장이 소아과 의사로 일하던 193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모유와 우유를 먹고 나서 이유 없이 앓거나, 심할 경우 병명이 밝혀지지 않은 이 병으로 합병증이 발생해 사망에 이르는 아기들이 적지 않았다. 정 명예회장은 병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기 위해 43세의 나이로 영국과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이윽고 1964년 정 명예회장은 환아들의 병이 모유와 우유 속 유당 성분이 맞지 않아 생기는 유당불내증(유당소화장애)에 의해 발생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정 명예회장은 귀국 후 ‘콩’을 활용한 치료식 개발에 나섰다. ‘콩’은 유아를 위한 3대 필수 영양소(단백질 40%, 탄수화물 35%, 지방 20%)는 풍부하지만, 문제가 되는 유당 성분은 전혀 없다.

1966년 정 명예회장은 2년간의 연구 끝에 국내 최초로 두유 개발에 성공했다. 콩을 갈아 만든 콩국에 부족한 영양소들을 보강해 영양 균형을 맞춘 두유였다. 제품명 베지밀(vegemil)에는 식물성 밀크(Vegetable + Milk)라는 뜻을 담았다.

처음 베지밀은 가내 수공업 형태로 소량 생산돼 소아과에서 치료식으로 지급됐다. 이후 입소문을 타며 찾는 사람이 많아지자 정 명예회장은 1973년 경기도 신갈에 하루 약 20만 개의 베지밀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준공하고 ㈜정식품을 설립했다. 1984년에는 청주 공장에 하루 250만여 개의 베지밀을 생산할 수 있는 자동화 생산설비를 갖추면서 더 많은 소비자가 두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베지밀이 장수 브랜드가 된 비결은 소비자의 세분화된 취향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한 데 있다. 베지밀의 대표 제품은 1960년대 출시된 ‘베지밀A’, ‘베지밀B’이다. 베지밀A는 어른용(Adult)로 달지 않고 담백한 맛을, 베지밀B는 아이용(Baby)으로 달콤한 맛을 자랑한다. 껍질을 제거한 콩을 갈아 만들어 콩 단백질, 필수지방산, 콩 식이섬유 등 콩 본래의 영양소뿐 아니라 비타민, 엽산, 칼슘, 철분 등 다양한 비타민과 무기질의 영양성분을 함유해 일상 속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음료로 큰 인기를 얻었다.

정식품은 최근 건강을 중시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에 맞춰 고단백·저당 제품을 지속 선보이고 있다. ‘베지밀 고단백 두유 검은콩’, ‘베지밀 에이스 저당 두유’, ‘베지밀 무첨가 두유’가 대표적이다.

또한 정식품은 최근 젊은층의 입맛에 맞는 두유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베지밀 고단백 두유 초코’는 고단백 두유에 스페인산 초콜릿을 더해 깊은 초콜릿의 풍미를 느낄 수 있으며, 저당 설계를 통해 당류 부담 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비타민이 풍부한 애플망고의 과즙과 나타드코코 알갱이를 넣어 씹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베지밀 꼭꼭 씹히는 애플망고 두유’도 애플망고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베지밀 모델인 배우 박지후가 ‘베지밀 고단백 두유 검은콩’을 들고 있는 모습 (사진=정식품)
정식품 베지밀은 소아과 전문의가 만든 최초의 두유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영유아를 위한 영유아식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직접 갈아 만든 콩 원액에 전문가들이 꼼꼼하게 영양을 설계했다. 대표 제품은 6개월부터 첫돌까지 섭취 가능한 ‘베지밀 인펀트 프리미엄’과 첫돌부터 24개월까지 섭취 가능한 ‘베지밀 토들러 프리미엄’이다.

정식품은 앞으로도 시장 흐름을 읽고 소비자 니즈에 맞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비전 아래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넘버원 두유 ‘베지밀’을 넘어 신성장동력 카테고리로 ‘그린비아’ 브랜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1991년 국내 최초로 출시한 특수의료용도식품 브랜드 ‘그린비아’는 질환 및 용도에 따라 적절한 열량과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올해 1월에는 ‘그린비아 마일드 케어 팩’ 2종(구수한맛, 검은참깨)과 ‘그린비아 미니’ 2종(프로틴 케어 미니, 영양 케어 미니)을 출시했다. 이외에도 정식품은 식재료 브랜드 ‘간단요리사’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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