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 ‘꿈’으로 미래를 본다?… 코미카 ‘새벽의 아이들’

김정유 기자I 2017.11.04 12:00:00

사람의 꿈이 연결된다는 특색있는 소재 다뤄
부산국제영화제 ''2017 아시아필름마켓''서 많은 관심 받아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기존의 포털 웹툰과는 다른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코미카 ‘새벽의 아이들’ 타이틀. (사진=코미카)
◇타인과 꿈이 연결된다?… 코미카 ‘새벽의 아이들’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자신의 저서 ‘꿈의 해석’을 통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꿈은 자신의 소망을 충족한다.’ 우리가 꾸는 일상의 꿈도 각각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꿈은 인간의 무의식에서 큰 영향을 차지하는 배경이다. 때문에 꿈을 소재로 한 콘텐츠들은 오래전부터 끊임없이 생산돼 왔다. 영화는 물론 만화까지 꿈에 대한 콘텐츠는 영역을 확장해왔다.

코미카의 ‘새벽의 아이들’은 미지의 영역인 꿈을 소재로 해 눈길을 모은다. ‘타인의 꿈과 연결되는 것이 가능하다면?’이라는 기발한 상상으로 웹툰은 시작된다. 자신과 말을 섞은 사람의 미래가 내 꿈에 나타나는 특색있는 주제로 꿈을 활용한다.

웹툰은 평소처럼 학교에 가기 위해 일어난 주인공 김민제의 시각으로부터 시작된다. 엄마의 계란말이가 식탁 위에 놓여있고 아빠가 출근 준비하며 켜 놓은 듯한 TV가 눈에 보인다. 평소와 같은 아침이지만 부모님은 보이지 않고 등굣길에도 도로에 차들만 덩그러니 남아있으며 사람들을 찾아 볼 수 없다. 시간마저 멈춘 듯하다. 학교도 마찬가지. ‘누구라도 나타나줘’라고 마음 속으로 외치던 민제에게 교복을 입은 긴 머리의 여자아이가 나타난다. 이는 민제의 꿈 속 이야기다.

꿈으로 미래를 볼 수 있는 여주인공 희수. (사진=코미카)
다음날 대수롭지 않게 등교한 민제. 이날은 복학생이 오는 날이다. 민제는 복학생의 얼굴을 보자마자 싸늘해진다. 꿈 속에서 본 긴 머리의 여자아이, 희수였다. 놀랍게도 희수도 민제를 꿈에서 봤다는 것을 알아본다. 이후에 둘은 계속 서로의 꿈에서 만나지만 상황만 유추할 수 있을 뿐 정확히 누구의 미래인지는 알지 못한다.

이런 희수의 능력으로 민제는 예견되는 사건을 막으려 하지만 정작 희수는 친언니와 친구의 죽음이 자신의 예지능력 때문이라 생각한다. 스스로 고립이 되는 쪽을 선택한 희수. 자신의 능력에서 도망치려는 희수와 꿈에서 본 사고를 막으려는 민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웹툰은 미스터리한 내용을 다루는 반면 작화는 상당히 서정적이다. 특히 남자 주인공 민제는 소심하고 평범한 남자아이의 특성을 그대로 살렸다. 일본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에 나온 중학생 주인공과도 겹쳐보기도 한다. 흑백과 컬러를 오가며 꿈과 현실 세계를 나눈 것도 독자들에게는 친절한 배려다.

새벽의 아이들은 현재 26회차까지 무료로 연재됐다. 목표 회차는 50회차다. 새벽의 아이들은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열린 ‘2017 아시아필름마켓’에서 ‘꿈’이라는 소재를 색다르게 표현하며 국내외 많은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희수가 민제에게 꿈의 비밀을 털어놓는 장면. (사진=코미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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