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4464개 투표소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시작된 가운데 이날 이데일리가 서울 광진구, 서초구, 마포구, 서대문구 등 투표소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이처럼 다양한 이유로 이번 대선 투표에 참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며 연일 신규 확진자 수가 20만명을 웃도는 감염 대유행 상황에서도 유권자들의 발길은 투표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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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 신촌 인근 투표소에서 만난 민모(65·남)씨는 “자영업 하는데 차기 정부에 자영업자들 좀만 더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영업자인 60대 초반의 임모씨는 “솔직히 자영업을 하면서 이번에 너무 힘들어서 현 정부를 평가하면서 찍었다”며 “사전투표 부실논란도 있었는데 사실 관련 내용은 잘 모르지만, 정권교체는 꼭 됐으면 하는 마음에 투표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광진구 인근 투표소에서 만난 조달호(68·남)씨는 “투표소 안내문 앞에서 승리의 ‘V’(victory) 표시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며 “외교와 내치, 국방 등 모두 실망스러워 정권교체를 위해 투표했다”고 말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투표에 나선 박모(62)씨는 “작년에는 실망을 참 많이 했다”며 “정치를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투표한 이유를 설명했다. 등산 가기 전 투표소에 들린 김영구(80·남)씨는 “대통령 누굴 뽑아도 다 똑같더라”며 “그래도 이번엔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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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의무이자 권리인 투표권 행사를 강조하는 유권자들도 있었다. 20대인 천모씨는 “투표는 나의 권리”라며 “권리 행사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신촌 인근 투표소에서 만난 박모(27)씨는 “출근길에 투표하러 왔다”며 “유권자로서 한 표를 행사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초구 인근 투표소를 방문한 김모(22·여)씨는 “놀러 가는 것보다 나라 망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투표를 하러 왔다”며 “저의 첫 대통령선거인데 설렘보다는 걱정되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공약을 꼼꼼히 검증한 유권자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광진구 인근 투표소에서 만난 유모(27·남)씨는 “대선 토론을 보면서 자신의 공약에 정직할 것 같은 사람을 뽑았다”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는 양모(31·여)씨는 “공약집을 살피며 후보들의 공약을 두루 비교하고 뽑았다”고 말했다. 서초구 투표소 인근에서 만난 이모(21·여)씨는 “청렴한 후보, 경제를 살릴 후보를 찾아보고 대통령과 국회의원 보궐선거 모두 이 기준으로 투표했다”고 강조했다.
첫 투표권 행사도 투표소로 발길을 이끈 요인이었다. 재수생인 나모(19·여)씨는 “대통령 선거가 처음이라 설레기도 한다”며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승빈(21·남)씨는 “20대이다 보니 청년 정책에 관심이 갔고 이 정책을 잘 이행해줄 후보를 뽑으려 한다”며 “나에게 첫 대선인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그게 더 궁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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