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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y Edaily “아이 안 낳는다”더니 반전…결혼 3~9년차 부부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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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오 기자I 2026.10.20 05: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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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증가 효과, 코로나19 혼인 공백에 상쇄돼 사실상 ‘0’
코로나 때 미룬 출산은 30%…나머지는 출산 증가 효과
혼인 증가세 둔화 조짐…"지금은 혼인 지원에 신경 써야"

[세종=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지난해 출생아 수 증가율이 1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강한 반등세를 이끈 것은 결혼 3~9년차 부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결혼 연차 부부의 수는 6% 넘게 줄었는데도 부부 100쌍당 출생아는 12% 가까이 늘었다. 최근 아기 울음 소리가 커진 주 원인은 기혼 부부들이 ‘아이를 낳을 결심’을 하면서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4월 22일 경기도 고양시 CHA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가 신생아를 돌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4월 22일 경기도 고양시 CHA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가 신생아를 돌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이데일리가 국가데이터처 마이크로데이터통합서비스(MDIS) 출생 원자료와 국가통계포털(KOSIS) 혼인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결혼 9년 이내 부부가 낳은 아이는 전년보다 1만 4910명 늘었다. 이를 부부 수 변화와 부부당 출산 변화로 나눠보니 부부 수 효과는 -265명으로 사실상 없었고, 증가분은 모두 부부당 출산 증가(1만 5175명)에서 나왔다.

부부 수 효과가 마이너스로 나온 이유는 최근엔 혼인이 증가세지만, 코로나19 시기 혼인이 감소하면서 결혼 4~6년차 부부가 줄면서다.

변화는 결혼 3~9년차 부부에서 두드러졌다. 부부당 출산 증가분의 89%(1만 3482명)가 이 연차에서 나왔다. 이 연차의 부부 수는 175만 2000쌍에서 164만 1000쌍으로 6.3% 줄었다. 그런데도 이들이 낳은 아이는 5625명 증가했다. 부부 100쌍당 연간 출생아가 6.9명에서 7.7명으로 11.8% 늘어난 결과다.

코로나19 당시 미뤄졌던 출산 효과는 일부에 그쳤다. 지난해 부부당 출산 증가 효과로 늘어난 아이 1만 5175명 가운데 약 4600명(30%)은 2020~2021년 결혼한 부부가 뒤늦게 낳은 아이로 추정된다. 2020년 결혼한 부부는 결혼한 해와 이듬해 혼인 100건당 27.1명을 낳아 2018년 결혼 부부(29.7명)를 밑돌았다. 이후 4~5년차에 출산이 몰리면서 5년차까지 누적 출생아는 혼인 100건당 80.9명으로, 코로나19 직전인 2018~2019년 결혼한 부부(81.7~82.1명)에 가까워졌다.

나머지 70%는 과거 출산 감소분의 회복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증가분이다. 2022년 결혼한 부부는 결혼 초기 출산이 코로나19 직전 수준이었지만, 3년차까지 누적 출생아는 혼인 100건당 65.1명으로 2018~2019년 결혼 부부(61.2~61.3명)보다 4명 가까이 많았다. 다만 이는 관측 기간에 출산이 늘었다는 의미로, 부부가 평생 낳을 자녀 수 자체가 증가했는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신혼부부의 출생아 증가는 혼인 건수 증가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결혼 2년차 이내 부부의 출생아는 9285명 늘었는데, 이 가운데 82%는 혼인 건수가 증가한 효과였다. 다만 결혼한 해에 아이를 낳은 비율은 코로나19 시기인 2020~2021년 혼인 100건당 8.7~8.8명에서 최근 10명 안팎으로 높아졌다.

출생아 증가는 첫째 아이에 집중됐다. 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첫째아는 15만 8684명으로 8.6% 늘어 전체 출생아 증가분의 78.4%를 차지했다. 둘째아도 4.4% 증가했지만 전체 출생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1%로, 2016년(37.6%)보다 낮았다. 출생아 반등이 둘째 이상 자녀의 출산 확대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대목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올해도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1~7월 출생아는 전년 동기보다 14.7% 늘어 혼인 건수 증가율(6.1%)의 두 배를 웃돌았다.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출생아는 29만명 안팎으로, 2019년 이후 가장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관건은 이 흐름이 지속될 수 있느냐다. 혼인 건수 증가율은 2024년 14.8%에서 지난해 8.1%로 낮아졌다. 혼인 증가세가 둔화하면 신혼부부 증가에 따른 출생아 확대 효과도 약해질 수 있다.

이에 정부는 2027년 예산안에 혼인지원금과 출산지원금, 아동기본수당을 묶은 ‘혼인·출산·양육 3종 패키지’ 6조1000억원을 새로 담아 국회에 제출했다. 다만 출생아 반등이 첫째아에 쏠린 만큼 늘어난 재정이 둘째 이상 출산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해야 한다는 과제도 남는다.

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결혼이 활발한 30세 안팎의 에코붐 세대가 이미 정점을 지나고 있다”며 “혼인 지원을 예전에 했으면 효과가 지금 더 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전히 혼인을 하려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혼인을 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게 중요하다”며 “지금은 혼인 정책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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