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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 허브의 원유 재고가 201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이 석유 가격을 밀어올렸다. 최근 미국에 불어닥친 한파도 유가를 자극했다. 남부 텍사스 댈러스 일대는 이례적인 겨울 폭풍이 덮쳐 난방유 수요가 급증했다. 이 지역에선 폭설이 내리며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철도·항공편이 마비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북미 대륙의 한파는 북극을 둘러싼 매우 찬 공기의 흐름인 ‘극 소용돌이’가 확장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적어도 이번 주말까지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란산 원유 공급 리스크, 보편관세 부과에 따른 무역전쟁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도 유가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수개월째 박스권에서 맴돌던 유가는 연초 기술적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많은 분석가들은 올해 연말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원유중개사 PVM의 타마스 바르가는 “영하의 기온이 지속된다면 원유가 다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은 있다”면서 “경제 전망이나 세계 석유 균형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장기적인 랠리가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인 중국은 경기 침체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중국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펼치고 있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