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딥시크의 저렴한 AI 모델 개발 방식이 메타 같은 빅테크의 AI 지출을 감소시킬 것이라는 일부 해석에 정면 반박, AI인프라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그는 30일(현지시간) 4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딥시크가 적은 비용으로 이룬 성과를 보면서 우리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다는 확신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메타는 폐쇄형 생성형AI를 개발하는 오픈AI와 달리 오픈소스 AI모델을 무료로 배포하면서 생태계를 꾸리고 있다. 딥시크도 메타의 오픈소스 AI모델을 기반으로 생성형AI를 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저커버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인프라와 자본 지출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전략적 이점이 될 것”이라며 그래픽처리장치(GPU) 투자 지속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더 높은 수준의 지능과 서비스 품질을 위해서는 추론 시간에 더 많은 컴퓨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그는 2025년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해 자본지출을 600억~650억달러(7조~7조6500억원)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곧 출시될 메타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 ‘라마4’가 업계 리더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도 드러냈다. 메타는 향후 수개월 내 이미지·영상 처리가 가능한 ‘라마4’를 출시할 예정이다.
메타의 AI 사업 부문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달 메타의 AI 챗봇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약 7억명을 기록했으며, 올해 안에 10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AI 기술을 활용한 사용자 접점 확대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메타는 2024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1% 급증한 483억 9000만달러(약 70조 3000억원)를 기록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주당순이익은 8.02달러였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매출액 470만 4000만달러와 주당 순이익 6.77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 브렌트 틸은 메타의 AI 투자가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의 두 자릿수 퍼센트 성장을 이끌 수 있다고 분석하고 목표주가를 810달러로 제시했다.
UBS의 애널리스트 스티븐 주는 “현재 시장 추정치는 메타의 광고 수익 성장에 대한 잠재력을 완전히 반영하지 않고 있을 수 있다”며 메타의 비즈니스 AI 기반 챗봇 개발로 인한 추가 광고 수익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초까지만해도 350달러 수준이었던 메타 주가는 1년 새 76% 이상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서만 15% 넘게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