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판매사 이동제가 시행되기 이전에 이미 53개 펀드에 대해 판매 수수료를 제로로 낮춘 바 있는 키움증권도 지난 1일부터 6개 펀드를 수수료 제로 대상에 추가했다. 미래에셋맵스의 러시아와 브라질, 브릭스, 중국 등 해외 펀드와 국내 주식형 펀드, MMF 등의 선취 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한 것.
키움증권은 이번 펀드 판매사 이동제에서 제외됐지만 상반기중 참여할 예정이다.
펀드 판매사 이동제가 실시된 이후 처음 1주일동안 조용하다가 하나둘씩 인하에 나선 것은 펀드 이동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초기 이동제 영향을 일단 지켜본 판매사들이 슬슬 마케팅에 나서기 시작한 것.
예탁원에 따르면 펀드 판매사 이동제를 실시한 첫날 103건에 불과했던 이동건수는 이튿날 229건으로 늘었고 이후 꾸준히 200건대를 유지하다 지난 3일에는 309건으로까지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첫날 13억5800만원 가량에서 지난 3일 66억7500만원 가량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이동제 실시 이후 8 영업일동안 총 385억원 가량이 움직였다.
물론 펀드를 가입할때 미리 떼어가는 선취 판매 수수료를 인하한 것이어서 거치식으로 가입한 펀드를 이동할때 투자자들이 직접적으로 받는 혜택은 없다. 또 대부분 아직 이동제에 참여하지 않은 키움증권이 내린 것이서 판매사 이동제 효과가 본격화됐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금융감독당국에서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보고 있다.
천진성 금융감독원 자산운용서비스국장은 "고객을 확보하려면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데 펀드 보수는 안되니까 수수료를 인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는 펀드 판매사 이동제를 도입하면서 기대했던 것으로 앞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 판매 보수의 경우 펀드 약관상 정해져 있기 때문에 판매사별로 차등화가 불가능하지만 펀드 판매 수수료는 일정 범위 내서 판매사가 정할 수 있다고 약관을 수정할 경우 판매사 판단에 따라 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