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연구소·홍콩시립대 불꽃프로젝트 방문
정부보다 기업이 적극적..사회적기업 지원 활발한 게 특색
[홍콩=양미영 기자]홍콩 구룡반도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좋은 연구소(Good Lab). 이 곳에서는 사회적 기업을 준비하는 청년 사업가나 기관들이 모여 다양한 아이디어를 나눈다. 부동산가격이 세계 어느 곳보다 비싼 홍콩에서는 작은 사무실 하나를 얻으려 해도 임대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런 점에 착안해 좋은연구소는 저렴한 가격에 아이디어를 짜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 공간을 제공하는 주체인데 홍콩 최대 부동산기업인 헨더슨랜드가 공짜로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좋은연구소에서 행정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람웽포이(林永沛)는 “본래 헨더슨그룹이 백화점 부지로 개발한 건물이었지만 입지가 좋지 않아 망설이던 차였다”며 “사회적 책임을 수행한다는 취지를 듣고 헨더슨그룹이 먼저 연락했다”고 설명했다.
좋은연구소에서 택시로 10분여 거리에 있는 홍콩시립대는 4개월전부터 사회적 혁신기업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불꽃프로젝트 사회혁신기업(Project Flame Social Innovation & Enterpreneurship@CityU)’으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대학생들에게 사회적 기업과 가치에 대해 교육하고 사회적 기업의 인턴십 지원과 함께 리서치와 사례조사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들어 홍콩 대학 등 교육기관에서는 사회적 기업이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홍콩시립대의 불꽃프로젝트 뒤에도 홍콩의 소비재 유통업체인 리앤펑이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홍콩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 뒤에는 기업의 적극적인 후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아직까지 정부의 지원은 받지 않고 있다. 좋은연구소의 경우 내년쯤 정부가 조성할 매칭펀드 지원을 고려하고 있는 정도인데 그만큼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원에 정부보다 기업이 더 적극적이다.
물론 한국에서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사회적 활동을 벌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홍콩의 경우 대부분 기업이 직접 나서기보다 간접적으로 사회적 기업을 도와주는 형태를 띠고 있다. 이에 대해 좋은연구소의 람웽포이는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아무래도 기업들이 직접 사회적 활동에 나서면 다양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사회적 기업을 통해 우회적으로 도우면 사회적 기업이 다양한 아이디어와 함께 또다른 네트워크를 제공하면서 다양성을 훨씬 더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홍콩에서 사회적기업 대부로 정평이 난 마감와(馬錦華) 홍콩시립대 불꽃프로젝트 담당 센터장은 “한국의 경우 홍콩과 달리 정부 지원폭도 크고 사회적기업 활동이 활발하지만 상대적으로 정부 지원에 대한 의존이 크다”며 “홍콩의 경우 상대적으로 정부에 비의존적이고 독립적”이라고 말했다.
| 구룡반도 도심에 위치한 좋은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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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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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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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감와 홍콩시립대 ‘불꽃프로젝트 사회혁신기업’ 담당센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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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시립대 ‘불꽃프로젝트사회혁신기업’ 관계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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