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국내 출시 과자 중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제품이 뭘까. 정답은 1983년 4월 탄생한 롯데웰푸드의 빼빼로다.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 파워를 자랑한다.
빼빼로는 ‘빼빼로데이’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됐다. 빼빼로데이는 1993년께 부산의 한 여자 중학교 학생들이 만들어 지역에서 유행하다 전국적인 기념일로 자리 잡은 것으로 알려진다. 11월 11일 빼빼로를 주고받으면서 “날씬해지자” “우정을 나누자”고 하면서 확산했다고 한다. 학생들 사이에 자생적으로 생겨난 이 날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대표적인 K기념일로 자리 잡았고,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로 펴져 나가고 있다.
2010년에는 미국의 초등학교 참고서에 언급될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일본 제과업체인 글리코사는 1999년 빼빼로 데이를 모방해 ‘포키&프리치의 날’을 만들기도 했다.
빼빼로는 그간 다양한 빼빼로를 개발했다. 오리지널인 초코 빼빼로를 기본으로 아몬드 빼빼로, 누드 빼빼로,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내놓는 기획 신제품 등이 있다. 판매하는 맛에 따라 캐릭터 라인업도 변화해왔다. 현재는 빼로, 몬디, 백키, 초키, 필디, 런키 총 6개 캐릭터를 운영 중이다.
이같인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 빼빼로의 수출 매출은 약 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신장해 국내 매출(315억원)을 앞섰다. 반기 기준으로 빼빼로 해외 매출이 국내보다 많은 것은 처음이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데이를 세계로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집중하고 있다. ‘뉴진스(NewJeans)’를 글로벌 앰배서더로 재발탁하며 빼빼로데이 통합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했다. 글로벌 캠페인의 슬로건은 ‘Show your love with Pepero(빼빼로로 사랑을 나누세요)’로 빼빼로의 핵심 브랜드 가치인 ‘나눔’을 글로벌 시장 소비자들이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11월 11일이 한국의 달콤한 기념일인 빼빼로데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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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 빼빼로데이에는 뉴욕 타임스 스퀘어의 중심부인 ‘파더 더피 스퀘어(Father Duffy Square)’에 빼빼로와 빼빼로데이를 알리는 체험 공간을 열어 한국의 토종 데이 문화를 알렸다.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 중 하나인 ABC는 타임스 스퀘어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이색 한국 문화를 취재하기도 했다.
롯데웰푸드는 향후 빼빼로를 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가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2035년까지 빼빼로를 글로벌 톱10·아시아 넘버원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로 동남아, 북미 등에 수출 확대, 해외 생산 라인 구축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