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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30일 전 거래일 대비 92.03포인트(1.38%) 내린 6598.87에 마감했다. 해상 봉쇄를 유지하겠다는 미국의 대이란 방침에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지수는 나흘 만에 하락 전환했지만, 한 달간 상승률은 30.61%에 달했다. 앞서 지난달 29일엔 6690.90으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단기 속도 조절에 들어갈 수 있지만 상승 추세가 꺾였다고 보긴 어렵다는 데 무게를 둔다. 반도체 이익 급증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고,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의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 여지가 남았다는 판단이다. 다만 이를 위해선 반도체 이익 전망 추가 상향과 비반도체 업종으로의 이익 확산이 필요하다고 봤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최근 주가가 크게 올랐으나 이익 전망 상향이 이를 정당화하는 구간”이라면서도 “기계, IT 하드웨어, 조선 등 일부 업종은 실적보다 주가수익비율(PER)이 먼저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5월 조정 가능성은 펀더멘털 훼손보다 기술적 과열을 해소하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지수를 주춤하게 만든 고유가 역시 부담이지만, 핵심 변수는 유가 자체보다 기업 실적과 긴축 여부라는 분석도 힘을 얻는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고유가에도 지수가 버티는 건 실적 우려가 아직 현실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진짜 문제는 유가가 아니라 그 뒤에 따를 금리, 즉 긴축의 강도”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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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부담을 경계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4월 상승률이 1998년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만큼 5월 초 기술적 반락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0일 이격도(주가와 이동평균선 간의 괴리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가 이미 부담권에 진입한 데다 5월 증시의 계절적 약세, 이른바 ‘셀 인 메이(Sell in May)’ 심리가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올해는 ‘셀 인 메이’를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 2000년 이후 5월 코스피 평균 등락률은 0.3%에 불과하지만, 4월에 5% 이상 상승했던 해에는 5월에도 모두 상승했기 때문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호조가 연간 기대감으로 이어지는 만큼, 5월 초중순 반락 시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5월 말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도 국내 증시의 변곡점으로 꼽힌다. 5월 초중순 코스피가 기술적 부담과 연준 의장 교체 경계감에 쉬어가더라도, 중하순엔 엔비디아 실적 기대감이 반도체 투자심리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수년간 엔비디아 실적 기대감이 발표 전부터 선반영됐고, 이 흐름이 국내 반도체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코스피 7000선 돌파 여부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선 반도체 외 업종으로의 이익 개선세 확산과 외국인 수급의 추가 유입이 필수적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달러 약세로 이어질 경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5월 증시는 지수 전체가 일방적으로 오르기보다 종목별 차별화가 뚜렷한 ‘알파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적과 정책 모멘텀을 갖춘 종목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며 “반도체, IT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계 등과 함께 코스닥 프리미엄 실적주가 주도주 후보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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