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이 뇌를 쪼그라들게 한다"

이순용 기자I 2025.01.04 09:16:25

수면 최신호에서 밝혀져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손상된 뇌, 양압기 치료를 통해 회복 가능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심각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뇌 손상이 지속적인 양압치료(CPAP)로 회복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연구 잡지 수면(sleep) 9월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평균 연령 43세의 치료받지 않은 심각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 17명을 대상으로 확산텐서영상(DTI) 검사를 진행했다. DTI는 뇌 조직 내 물의 흐름을 측정하는 자기공명영상(MRI)의 한 형태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데이터를 동일한 연령대의 건강한 대조군 15명과 비교한 결과, 중증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의 회백질 부피의 여러 뇌 영역이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환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 양압기(CPAP) 치료 3개월 후 회백질 부피의 개선이 관찰되었음을 확인했다.

주목할 점은, 3개월간의 양압기 치료는 손상된 뇌 구조에 제한적인 개선 효과를 보였지만, 12개월 동안의 양압기 치료는 뇌 백질 이상을 거의 완전히 회복시켰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지속적인 양압기 치료가 대부분의 인지 테스트, 기분, 각성도 및 삶의 질에서도 유의미한 개선을 가져왔음을 확인했다.

이 연구를 주도한 수면센터 비첸차 카스트로노보 박사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뇌 손상이 지속적 양압기 치료를 통해 회복되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공동 연구 책임자인 마크 알로이아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양압기 치료를 통해 뇌 기능이 개선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양압기 치료는 밤 동안의 호흡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뇌 기능과 구조라는 2차 결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수면의학회(AASM) 회장인 티모시 모르겐탈러 박사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건강을 해치고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파괴적인 질환이기 때문에 수면무호흡증 치료는 삶을 변화시키고 생명을 구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이번 연구결과에서 처럼 수면질환과 뇌건강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각성 능력이 손상되었다고 느낄 경우 수면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속적 양압기 치료는 수면호흡장애를 치료하는 비수술적 방법으로 코골이, 고혈압, 심근경색 등의 심장질환, 뇌졸중 등의 발생 가능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치료법”이라며 “심각한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뇌 손상도 양압기 치료로 회복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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