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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칼럼]자녀의 교정치료 적기, 유치 상태부터 살펴봐야

이순용 기자I 2025.02.01 08:18:20

김경아 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교정과 교수

[김경아 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교정과 교수] 자녀의 유치 충치가 심해져도 어차피 빠질 치아라고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치아의 뿌리까지 염증이 진행되고 영구치의 손상까지 야기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충치나 염증으로 인해 유치가 빨리 빠졌다면, 유치가 있었던 공간으로 다른 치아가 이동해 원래 자리로 나와야 하는 영구치의 맹출 공간 부족이나 상실로 이어져 부정교합을 야기하기도 한다.

김경아 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교정과 교수
그렇다면 교정치료의 적기는 언제일까? 교정치료 시기는 부정교합의 문제와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물론, 성장기에 시행하는 교정치료는 악골(위턱, 아래턱)의 성장과 발육을 이용해 골격적인 부조화를 해결할 수 있다. 골격성 부정교합이 있다면, 아이마다 성장과 발육의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현재의 성장 상태가 어떤 단계에 있는지, 앞으로 예상되는 성장량을 예측해 악골 간의 부조화를 감소시키거나 성장 방향을 조절해야 한다.

또한, 손가락 빨기나 구호흡, 혀내밀기 등의 악습관으로 인한 부정교합이 있다면, 치료시기를 앞당겨야 한다. 즉, 교정치료의 목적에 따라 치료 시기는 달라지기 때문에 모든 환자가 동일한 시기에 교정치료를 시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치아가 많이 삐뚤삐뚤하거나 덧니가 있는 경우 ▲치아 사이에 공간이 많은 경우 ▲유치가 빠지지 않거나 영구치가 나지 않은 경우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입으로만 숨을 쉬는 경우 ▲주걱턱이나 무턱인 경우 ▲얼굴의 좌우길이가 다른 경우 중 하나에 해당한다면 교정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충치가 심해 유치를 조기 발치한 경우, 영구치가 맹출될 때까지 공간유지장치를 해주는 것이 좋다. 추후 치아의 맹출 공간 상실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데, 이 경우에는 엑스레이 촬영 후 후속 영구치에 대한 맹출 위치를 평가해야 한다. 치아의 맹출 시기는 광범위한 개인차를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방사선 촬영을 통해 아이의 악골 관계와 치열의 상태를 평가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연령, 치아 및 악골의 발육단계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골격적 문제가 심하다면 성장이 완료된 후 악교정 수술을 위한 교정치료를 시행한다.

교정치료를 위한 진단과 분석을 위해서는 엑스레이 검사와 인상채득과정은 필수다. 최근에는 구강 내 스캐너 기술이 발전해 아이가 싫어하는 인상채득과정을 대체할 수 있게 됐다. 치과에 대한 공포심을 가지고 있거나 행동조절이 필요한 아이는 구강 내 스캐너를 통해 쉽게 치아 모형을 채득할 수 있다. 스캔한 자료를 토대로 3D 프린터로 모형을 제작해 3차원으로 치열을 분석하는 것이다.

나아가 소프트웨어로 치아를 분할해 엑스레이 검사 결과와 더불어 치아를 배열하고 치료 후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다. 이와 같은 3차원 디지털 기술을 적극 이용해 환자의 부정교합 문제를 인식하고, 치료계획을 세우며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장치 제작까지 할 수 있기 때문에 부정교합 치료를 두려워 할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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