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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의 곰은 전날 오후 3시쯤 울타리를 뚫고 직원 구역으로 침입했다. 곰들이 탈출한 것을 인지한 동물원은 즉시 ‘코드 레드’를 발령하고 관람객을 대피시켰다. 동물원에 있던 어린이 등 관람객 16명은 헛간으로 긴급 대피하고 문을 잠갔다.
여기에 총기 훈련을 받은 긴급 대응팀이 배치됐고 경찰도 동물원에 도착했다.
그러나 폐쇄회로(CC)TV에 잡힌 미슈와 루시의 모습은 너무나 태평했다. 곰들은 냄새를 맡으며 열려 있는 꿀 창고를 발견했고, 이곳에서 일주일 치 간식인 꿀을 먹어 치웠다. 창고에 있던 꿀은 곰들의 특별 간식용이었다.
동물원을 운영하는 보호단체 와일드우드 트러스트 관계자는 “곰들이 잔치를 벌이고 뛰어놀고 밧줄을 잡아당기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꿀을 잔뜩 퍼 먹은 미슈는 만족했는지 우리로 복귀했고, 루시 역시 종소리와 좋아하는 음식으로 유인해 우리로 되돌아갔다. 곰들이 꿀을 먹어치우고 우리로 복귀할 때까지는 55분이 걸렸다고 한다.
동물원 관계자는 “곰들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꿀이나 땅콩버터, 잼 등 좋아하는 먹이를 찾는다”라며 “후각이 뛰어나서 숨겨놓아도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동물원 측은 곰들의 탈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