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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 축소 제안을 반겼으며 논의가 그대로 진행됐다면 러시아와 중국이 비핵화에 동참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나머지 국가들도 따라오게 했을 것”이라면서 “핵무기의 파괴 능력, 막대한 개발 비용 등을 생각하면 (비핵화는) 지구를 위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핵 무기 자체를 폐기하는 ‘비핵화’와 핵무기를 줄이는 ‘핵 군축’을 혼용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미·중·러 핵 군축 협상 추진을 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시절인 2019년 8월 미·러 간 중거리핵전략조약(INF)에서 탈퇴하면서 중국까지 포함하는 군비통제 조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러 간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은 지난 2023년 러시아가 참여 중단을 선언하면서 유효기간인 2026년 2월 이후에도 연장될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핵 보유와 관련해 “지금으로선 핵무기나 핵무장 규모에서 우리가 훨씬 앞서지만 중국은 앞으로 4~5년 안에 우리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연설에서 북한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취임일인 지난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우호적 관계임을 강조하면서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칭했다.
한편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최근 통화를 언급하면서 “그저 (중국과의) 동등한 경쟁 환경을 원할 뿐으로 이점을 취하고 싶지 않다”면서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적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대중국 무역에서)적자가 엄청난 지금은 공정한 관계가 아니”라면서 “사실 많은 아시아 국가들도 마찬가지”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시 주석을 매우 좋아한다”면서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우크라이나는 거래(평화협정)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평화적 합의를 확보하려는 우리의 노력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대통령이었다면 결코 시작되지 않았을 전쟁”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