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반년 새 170% 올랐다…GE 버노바, 'AI 인프라' 수혜 기대에↑

신하연 기자I 2025.01.25 08:00:00

[주목!e해외주식] GE Vernova
국내 개인투자자 4880만달러 순매수…트럼프 정책 수혜 기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 속 주가 6개월간 169% 급등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미국 에너지 장비 제조업체 GE 버노바(GE Vernova, 티커명 GEV)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기대감을 반영하며 주목 받고 있다. 최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데이터센터 등 미국 내 AI 인프라에 최소 5000억달러(약 717조원)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한 가운데 관련 수혜주로 굳히기에 나선 모습이다.

DALL·E 제작
25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는 최근 한 달(2024년 12월24일~2025년 1월23일) GE 버노바를 4880만달러(약 699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미국 주식 순매수 상위(개별종목 기준) 7위다.

주가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한 달 새 GE 버노바 주가는 26% 이상 상승했다. 6개월 수익률은 169%에 육박한다. 162.90달러에서 437.71달러로 급등한 것이다.

버노바 주가가 강세를 보인 배경에는 미국 내 AI 인프라 확대 기대감이 자리 잡고 있다. 전력 사용량이 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급증이 전력설비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 3개 기업의 AI 합작사 ‘스타게이트’ 설립 계획을 발표하면서 관련 기대감에 부채질을 했다.

최소 5000억달러를 투자해 스타게이트를 설립하고, 미 정부는 AI 공장 설립과 공장 운영에 필요한 전력 공급을 용이하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게이트는 차세대 AI 발전의 동력이 될 물리적, 가상적 기반 시설을 구축하기 시작할 것이며 여기에는 거대한 데이터센터 건설도 포함된다”고 언급했다.

GE 버노바는 주요 사업 부문은 터빈을 생산하는 전력(Power), 풍력(Wind), 전력기기(Electrification)으로 나눠진다. 전력 수요 증가뿐만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성장성이 부각된다.

최근 발표한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105억 6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40% 증가한 1.73달러로 시장 컨센서스(107억 8000만달러, 2.54달러)를 소폭 하회했다. 다만 수주가 22% 증가한 132억달러로 나타났으며, 파워와 전력 부문의 장비 매출이 육상 풍력 부문의 부진을 상쇄했다.

김시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요 사업부 3가지 중 2가지(전력 기기, 가스터빈)가 초호황 사이클에 진입하며 지난해 4월 분사 이후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 2025년에도 연일 최고점을 갱신하고 있다”며 “트럼프 2.0 출범과 함께 가속화될 가스 및 소형모듈원전(SMR) 관련 정책에 따른 수혜, 가스터빈 및 서비스 계약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가시성이 뚜렷한 점을 고려할 때 미국에서 대체 불가한 포지셔닝을 구축한 기업이라고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월가 주요 투자은행(IB)들도 잇따라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GE 버노바에 대한 목표 주가를 446달러에서 500달러로 인상했다. 웰스파고의 역시 목표가를 411달러에서 474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매수 등급을 유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GE 버노바의 주가에 대한 목표 가격을 상향 조정하고 “회사가 가스터빈 가격 상승으로 이익을 볼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한편, GE 버노바는 GE(제너럴일렉트릭)의 에너지 사업부가 분사해 2024년 4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기업으로, 전력망 인프라 구축 및 재생에너지 솔루션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회사는 AI 산업의 급속한 성장과 맞물려 데이터센터 전력망 확장 수요가 커지는 점을 감안해 향후 신규 프로젝트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